[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밤사이 몰아친 강한 돌풍에 충남 부여군 세도면 농업시설이 무더기로 파손되면서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강풍까지 겹치면서 비닐하우스 시설물이 통째로 날아가거나 찌그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만 비닐하우스 90동, 약 6.0ha 규모로, 15개 농가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피해지역에 또다시 많은 비가 예고되면서 추가 붕괴와 침수 등 2차 피해에 대한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 강한 비 쏟아지자 돌풍까지…2km 휩쓴 ‘강풍의 흔적’
부여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9시 20분께 세도면 청포4리 황배마을에서 가회2리 해정이 앞까지 약 2km 구간에 강한 돌풍이 휘몰아쳤다.
이날 오후 8시 20분 부여군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세도면 일대에는 시간당 최대 48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문제는 폭우와 동시에 강한 돌풍까지 불어닥쳤다는 점이다.
강풍을 견디지 못한 비닐하우스 시설물이 순식간에 뒤틀리고 파손됐으며 일부 시설은 날아가면서 농작물을 그대로 외부에 노출시켰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규모는 비닐하우스 90동, 약 6.0ha에 달한다. 피해 농가는 15곳으로 집계됐으며 방울토마토와 벼 등 주요 농작물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수확을 앞두거나 생육이 한창인 농작물을 키우던 농가들은 한순간에 농업시설과 작물을 잃을 위기에 놓이면서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 “더 무서운 건 또 비”…피해지역 2차 피해 우려
더 큰 문제는 피해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30일부터 31일까지 부여군을 비롯한 충남 지역에 50~1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충남 남부지역에는 15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상되면서 이미 돌풍 피해를 입은 세도면 일대에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풍으로 비닐하우스 지붕과 골조 등이 파손된 상태에서 많은 비가 다시 내릴 경우 시설물 추가 붕괴는 물론 농경지 침수와 배수 불량 등 연쇄적인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부여군은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배수시설을 긴급 점검하는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사전 대응에 나섰다.
■ 공무원·한전·군부대까지 총동원…응급복구 ‘총력’
부여군은 돌풍 발생 직후 피해 현장에 공무원을 투입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또 한국전력공사와 군부대 등 관계기관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주민 안전을 확보하고 응급복구에 나서는 등 피해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추가 강수에 대비해 피해시설 주변의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배수시설 등을 긴급 확인하는 등 2차 피해 예방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부여군 관계자는 “이번 돌풍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농가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추가 강수에 대비해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피해는 집중호우에 강풍까지 겹친 복합적인 기상 악재가 농업 현장을 얼마나 빠르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특히 농업시설은 한번 파손되면 복구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신속한 피해 조사와 응급복구, 실질적인 농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돌풍은 지나갔지만 농민들의 걱정은 끝나지 않았다.
이미 무너진 비닐하우스와 피해 농작물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도 전에 또다시 많은 비가 예고되면서 세도면 피해 농가들은 긴 밤을 맞고 있다.
부여군의 신속한 복구와 함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촘촘한 현장 대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