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10년 넘게 이어온 세종시와 중국 우호도시 간 신뢰가 이제 경제와 미래산업, 문화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으로 확장되고 있다.
세종시가 중국 샨시성·구이저우성과의 기존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기업 해외진출과 투자유치, 빅데이터·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청년 및 문화예술 교류 등 구체적인 협력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친선 교류에 머물렀던 지방정부 간 국제관계를 지역경제와 산업 발전의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 ‘첫 해외 우호도시’ 샨시성과 경제협력 확대
박성수 세종시 경제부시장은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 샨시성과 구이저우성을 잇따라 방문해 양 지역의 경제·산업 현황을 살피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방문 첫날에는 주시안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간담회를 갖고 중국 서부지역의 경제·산업 동향을 공유하며 세종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과 투자·경제 교류 방안을 모색했다.
이어 샨시성을 찾아 리지우홍 부성장과 만나 경제·청년·문화 분야의 교류 확대에 뜻을 모았다.
샨시성은 세종시의 첫 번째 해외 우호협력 도시로, 양 지역은 11년 동안 꾸준히 교류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이제 그동안의 우호를 기업과 경제의 기회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세종시는 지역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과 투자유치 가능성을 모색하는 한편 청년 교류와 박물관·문화전시 등 새로운 교류 프로그램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성수 부시장은 “샨시성은 첨단산업과 풍부한 역사문화 자산을 함께 갖춘 지역”이라며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비롯해 청년 교류와 박물관·문화전시 등 양 지역의 강점을 살린 협력사업을 폭넓게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에서 기업 진출까지…‘교류의 무게중심’ 이동
세종시의 교류 전략은 경제에만 머물지 않았다.
박 부시장은 샨시역사박물관을 방문해 샨시성 문화재를 세종시에 전시하는 방안을 논의하며 문화교류의 실질화를 추진했다.
이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시안무역관에서는 샨시성의 투자환경과 경제 동향을 공유받고 세종지역 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 전략을 모색했다.
문화유산 교류와 기업 해외진출 지원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지방정부 간 교류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 구이저우에서는 ‘AI·빅데이터·스마트시티’ 정조준
구이저우성에서는 미래산업 협력이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박 부시장은 구이저우성 상무청과 보세구, 현지 기업 관계자들과 경제간담회를 갖고 투자와 기업 진출 등 실질적인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특히 현대자동차 빅데이터센터를 찾아 세종시의 스마트시티 비전을 소개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과 데이터 산업을 연계한 혁신모델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구이저우성 정부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는 행정수도 세종의 역할과 비전, 3대 클러스터와 5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자족도시 조성 구상을 설명하고 미래산업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세종시가 도시의 행정 기능을 넘어 미래산업과 기업이 성장하는 경제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중국의 디지털산업 중심지와 공유한 것이다.
■ 세계 빅데이터 현장서 미래산업 ‘답’ 찾는다
방문의 마지막 일정에서는 구이저우성의 초청으로 ‘2026 중국 국제 빅데이터 산업 박람회’에 참가했다.
박 부시장은 인공지능과 데이터, 디지털산업의 최신 기술과 산업 동향, 운영 사례 등을 직접 살펴보며 세종시 미래산업과의 접목 가능성을 모색했다.
특히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한 산업 생태계 구축은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는 세종시와의 협력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힌다.
세종시가 행정수도를 넘어 데이터와 AI 기반의 미래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 선진사례와 기업, 연구기관과의 연계가 필수적인 만큼 이번 방문이 향후 구체적인 사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경제 넘어 청년·문화까지…‘사람을 잇는 교류’
사람과 문화의 교류도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박 부시장은 구이저우 공연예술단체와 면담을 갖고 양 지역의 문화예술 사업을 연계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체계를 논의했다.
특히 오는 10월 열리는 세종한글축제에 구이저우성 공연단을 초청해 시민들을 위한 특별 문화공연을 개최하기로 했다.
기업과 산업의 교류뿐 아니라 청년과 문화예술 분야까지 협력의 폭을 넓혀 지방정부 간 교류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국제교류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박성수 세종시 부시장은 “이번 방문은 샨시성·구이저우성과 지난 10여 년간 쌓아온 우호와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고, 미래전략산업과 문화예술 등에서 교류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며 “논의한 내용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양 지역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시의 이번 중국 방문은 지방정부 간 ‘우호’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자매·우호도시 간 교류가 문화행사와 방문단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기업의 해외진출과 투자유치, AI와 빅데이터, 스마트시티, 청년 교류 등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연결하는 실질적인 협력으로 진화하고 있다.
10년 동안 쌓은 우정이 이제 경제적 기회로, 미래산업의 협력으로, 시민이 체감하는 교류로 바뀌기 시작했다.
세종시가 중국 우호도시들과의 신뢰를 실제 투자와 기업 성장, 미래산업 협력으로 연결해 새로운 경제외교의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