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상실·실익부족 반박…"소유권 갖고 배럴당 19달러 직접 수취"
"미래 위한 역사적 거래"…미개발 지하자원의 복지재원 전환 주장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대통령 권한대행)이 29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미국과 맺은 에너지 협정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이를 국가의 미래를 형성할 "역사적 거래"라고 평가했다.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이날 밤 국영 V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이번 양자 합의에 따라 25년에 걸쳐 17곳의 전략적 유전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는 경제 회복과 정부 수입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 생산량은 하루 150만 배럴 이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자원에 대해 소유권과 주권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는 미개발 상태였던 지하자원을 베네수엘라 국민의 사회적·경제적 복지를 위한 재원으로 쓰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이 전한 로드리게스의 연설 내용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석유 자원, 공업 단지, 그리고 100여년간 축적된 업계의 경험을 제공키로 했으며, 미국은 자산들의 복원과 개발에 필요한 자본과 기술을 제공키로 했다.
그는 "그 대가로 베네수엘라는 생산, 일자리, 인프라 투자, 상당한 규모의 국가 수익, 그리고 국가 산업을 위한 생산 체인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스페인 EFE 통신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셰브런, 렙솔, 에니, 셸, BP 등 메이저 석유업체들과도 합의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 가격을 배럴당 65달러로 계산했을 때 합의 기간 25년 동안 베네수엘라 국가에 총 2천93억 달러의 수익이 발생하며, 이번 합의에 따라 생산되고 판매되는 원유에 대해 배럴당 19달러가 베네수엘라에 직접 유입돼 정부 수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이 프로젝트에 오리노코 유전지대의 8개 생산 블록 개발 계획이 포함돼 있으며 최소 로열티는 16%, 법인 소득세율은 34%로 각각 책정됐다고 밝히면서 이것이 베네수엘라의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측은 이번 합의에는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활성화를 위해 1천억 달러 규모의 민간 투자를 추진한다는 내용도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협정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베네수엘라 국민 사이에서는 주권 상실과 실익 부족, 정치적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현 정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68세 경비원 헤수스 살라사르는 AFP에 "이번 협정이 베네수엘라와 미국 중 어디에 이익이 될지 알 수 없다"며 "의구심이 들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확인된 원유 매장량은 세계 최대 규모지만, 다년간 투자 부족, 경영 부실, 제재 등으로 최근 실제 생산량은 잠재력보다 훨씬 낮은 하루 약 125만 배럴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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