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만 사용' 북한 스마트폰…"외부 인터넷 접속 완전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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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만 사용' 북한 스마트폰…"외부 인터넷 접속 완전 차단"

경기일보 2026-08-30 08:55: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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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푸른하늘무역회사 스마트폰 '푸른하늘'. 평양 조선신보=연합뉴스

 

북한 스마트폰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외부 인터넷 접속이 완전히 차단되고 자동 화면 캡처 등 강력한 주민 통제 장치가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입수한 2023년산 북한 중간 사양 스마트폰 '해양 701'의 분석 결과를 영상으로 소개했다.

 

해양 701은 일반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음성통화, 문자메시지 송수신 및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원한다.

 

특히 중국의 '알리페이'와 유사한 QR코드 쇼핑 결제 및 송금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송금 화면은 '내화'와 '외화'로 구분돼 달러화 송금도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금융 앱 내부에는 택시 호출 기능도 통합돼 있었다.

 

그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와 유사한 '사무처리' 앱,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가 등장하는 '국제축구 연맹전' 게임 등이 탑재됐다. 다만 해당 게임의 국가 선택 목록에서 한국과 미국은 제외돼 있었다.

 

영상에 출연한 북한군 출신 탈북민 류성현씨는 "북한 암시장에서 이러한 스마트폰은 약 250달러(약 35만원)에 거래된다"며 "북한 군 장교의 월급이 1달러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주민의 약 10%에 해당하는 부유층만 소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 기기는 북한 당국의 감시와 검열 시스템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와이파이 기능을 활성화해도 외부 글로벌 인터넷에는 연결되지 않으며, 북한 당국이 관리하는 내부 인트라넷에만 접속할 수 있다.

 

문자 입력 시에도 엄격한 검열이 작용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름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굵은 글씨체로 변환되고, '대한민국'을 입력하면 즉시 '(금지어)'라는 문구로 대체된다. 한국 드라마 영향으로 쓰이는 줄임말인 '남친'을 치면 '남자친구'로 자동 치환되는 기능도 포함됐다.

 

기기 자체적인 감시 기능도 포착됐다.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화면을 자동으로 갈무리해 '화면이력' 폴더에 저장하는데, 사용자가 이 기능을 끄거나 저장된 캡처 파일을 임의로 삭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 및 미국 콘텐츠 시청 및 유포를 단속하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북한법상 한국·미국 영상물 시청 시 5년 이하의 노동교화형, 유포 시에는 최고 총살형에 처해진다.

 

WSJ은 "북한 전역으로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고 있으나, 이는 모든 것을 감시하는 국가가 설정한 한계 내에서만 허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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