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민석 기자
경기 남부권 부동산 시장이 반도체 산업 호황을 배경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화성·기흥캠퍼스와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등 주요 반도체 산업 거점과 가까운 화성시 동탄구에서는 올해 아파트값이 16% 넘게 올랐다. 삼성전자가 내달부터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저금리 주택대출을 시행해 동탄을 중심으로 한 경기 남부권시장의 상승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경기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값 상승률(8월 17일 기준)은 16.32%로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셋값도 10.87% 올라 매매와 전세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는 경기 남부권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용인 수지구 12.06%, 성남 분당구 10.74% 등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산업벨트를 따라 양질의 일자리가 확대되면서 직주근접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동탄구 집값 상승에 대해 반도체 업계의 호황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시장이 확대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성과급 확대와 고용 증가가 맞물리자 구매력을 갖춘 실거주 수요층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화성시·용인시 기흥구·평택시 등에 반도체 생산 및 연구개발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천시, 성남시 분당구 등에 위치한 캠퍼스와 더불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와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택 대출 제도가 시행되면 동탄의 실수요 기반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9월 1일부터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을 연 1.5% 금리에 대출하는 주거 안정 지원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주거전용면적 85㎡ 이하, 주택가격 25억원 이하 등의 조건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 주택담보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상당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사업장과 가까운 동탄의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기존 직주근접 수요에 저금리 자금조달 여건까지 더해지면서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반도체 배후 주거지에 수요가 집중되며 신규 주택 공급도 활기를 띄고 있다. 9월에는 화성시 동탄에서 '아크메르 동탄'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셔틀버스 정류장이 단지 앞에 위치해 직주근접성이 뛰어나다.
현대건설은 평택시 고덕동에서 '힐스테이트 고덕엘리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인접해 반도체 산업 배후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성남시 분당구에서 '더샵 분당하이스트'를 선보인다. 신분당선·수인분당선 정자역 더블 역세권으로 강남 접근성이 좋고, SK하이닉스·네이버 등 주요 기업이 인근에 있어 직주근접 수요가 기대된다.
GS건설은 동탄신도시 생활권을 공유하며 오산시 내삼미동에서 '북오산자이 드포레'를 분양 중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경기 동남권 아파트 시장의 핵심 변수는 화성 동탄의 최고가 확산 여부와 인근 성남 분당구, 용인 수지구로의 수요 이전 이슈"라며 "현재처럼 화성 동탄구의 전용면적별 최고가 비중이 60%를 웃도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임직원 수요까지 가세한다면 당분간 가격의 하방 경직성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가격 부담, 정부의 대출규제,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제도적 제약이 상승 속도를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과 주거 수요가 맞물린 경기 남부권은 규제 강화에도 반도체 일자리를 배후로 한 실수요가 뒷받침되면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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