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경기 의왕역에서 차량 정리 작업을 하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부가 철도 종사자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안전대책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현장 작업 과정에서 인명 사고가 다시 발생하면서 작업 방식과 안전관리 체계 전반이 다시 점검 대상에 올랐다.
29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0분쯤 경기 의왕시 경부선 의왕역 구내에서 차량 정리 작업을 하던 코레일 직원 1명이 숨졌다. 차량 정리는 열차 운행을 위해 화차 등을 연결하거나 분리하고 이동시키는 작업이다.
사고 직후 코레일은 초기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하고 고용노동부와 경찰·소방 당국에 사고 내용을 신고했다.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의왕역 구내 차량 정리 작업도 전면 중단했다. 오전 10시 기준 일반 열차 운행에는 별다른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
▲ 철도국장·안전감독관 현장 투입···사고 경위 집중 조사
국토부도 사고 직후 철도국장과 철도경찰, 철도안전감독관, 한국교통안전공단 검사관 등을 현장에 보냈다. 철도경찰 수사와 노동부 근로감독관 조사를 통해 사고 당시 작업 절차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현장 관리 책임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조사 과정에서 안전수칙 위반이나 관리상 문제가 드러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하기로 했다. 사고가 발생한 작업 과정에서 인력 배치와 작업 지휘, 열차·차량 이동 통제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번 사고가 더 무겁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철도 작업 현장에서 비슷한 인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열차와 차량을 직접 다루거나 선로 주변에서 작업하는 과정에서 사망사고가 반복돼 왔다.
▲ 오봉역부터 청도역까지···끊이지 않는 현장 사망사고
2022년 11월 경기 의왕 오봉역에서는 차량 정리 작업을 하던 직원 1명이 숨졌다. 2024년 8월 서울 구로역에서는 선로 작업 중 근로자 2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2월 강원 근덕역에서도 작업자 1명이 목숨을 잃었고, 같은 해 8월 경북 청도역 인근에서는 작업자 2명이 숨졌다.
정부와 철도 운영기관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작업 절차 개선과 안전 인력 확충, 현장 관리 강화 등을 추진해 왔다. 그럼에도 유사한 유형의 사망사고가 이어지면서 기존 대책이 실제 작업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불가피해졌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존 철도 종사자 사망사고 예방대책과 현장 작업 체계를 재점검할 방침이다. 반복 사고가 발생한 작업 공정과 안전관리 절차를 들여다본 뒤 필요한 경우 추가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는 철도경찰과 노동부 등의 조사를 거쳐 확정된다. 현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단정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는 작업 당시 상황과 현장 안전조치가 적절했는지를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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