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무대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김민수가 라리가2 지로나를 떠나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로 향했다. 그에겐 유럽 빅리그, 빅클럽으로 향할 수 있는 기회다. 사진출처|지로나 SNS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한국 축구의 ‘차세대 특급’ 김민수(20)가 이제 주인공으로 도약할 시간이다.
김민수가 스페인 라리가2(2부) 지로나를 떠나 스코틀랜드 전통의 명문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계약기간은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한 5년이다. 특히 레인저스는 김민수 영입을 성사시키기 위해 바이아웃(최소 이적허용 금액)인 850만 파운드(약 160억 원)를 투자했다.
이는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공동 2위에 해당한다. 2000년 11월 노르웨이 공격수 토레 안드레 플로를 첼시(잉글랜드)서 영입하면서 지불한 1200만 파운드(약 225억 원)가 1위다. 또한 김민수는 레인저스에서 뛰는 첫 번째 한국 선수다. 그동안 스코틀랜드 무대를 누빈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레인저스의 오랜 라이벌인 셀틱서 뛰었다.
김민수는 활용가치가 높다. 주 포지션은 왼쪽 윙포워드지만 공격형 미드필더와 세컨드 스트라이커 역할도 소화한다.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볼 컨트롤, 드리블 능력을 갖췄다. 공간을 읽고 활용하는 축구 지능도 강점이다. 레인저스는 측면서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공간을 활용하는 윙어를 원했다.
무엇보다 이번 레인저스행은 지로나와 안도라 등 라리가2에 주로 머물렀던 김민수에겐 커리어의 큰 전환점이자 ‘주축 선수’로 확실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선수를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꾸준히 기회를 부여하며 빠르게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결과가 중요하다. ‘성장형 유망주’ 대신 주인공으로, 가능성이 아닌 실력으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유럽축구의 주류 무대인 스페인을 떠나는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에 꾸준히 나서는 레인저스는 항상 전세계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는 팀이다. 1군서 존재감을 보여주면 빅리그와 빅클럽으로 향하는 다음 단계의 문이 활짝 열릴 수 있다. 김민수에게 레인저스는 더 높은 무대로 향하기 위한 발판으로 충분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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