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달간 장외 대결을 벌인 KT와 삼성이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 될 3연전을 펼친다. 이강철 KT 감독(왼쪽)과 박진만 삼성 감독. 사진제공|KT 위즈·삼성 라이온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선두 싸움이 그라운드 안팎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KT와 삼성은 6월 28일 대구서 맞붙은 뒤 두 달 넘게 장외 대결을 벌였다. 두 팀은 이 기간 맞대결 없이 순위표서만 엎치락뒤치락했다. 삼성은 지난달 9일부터 23일간 선두를 달리다 2위로 내려갔다. 이달 1일 선두를 꿰찬 KT는 한 달 가까이 순위를 유지했지만 최근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기 바빴다.
지난 두 달간 이강철 KT 감독(60)과 박진만 삼성 감독(50)에게는 경기 도중 서로의 스코어를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됐다. 이 감독은 수원KT위즈파크 전광판에 노출되는 실시간 타 구장 상황을 수시로 확인한다. 박 감독은 “이닝 교대 때 잠시 감독실로 가 조용히 보고 나온다”며 웃었다. 이어 “중계방송서 광고로 넘어가는 타이밍에 걸려 점수를 못 보고 나온 적도 있다”며 멋쩍어했다.
두 팀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오른쪽 어깨 근막 손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30)를 30일 대구 KT전에 복귀시키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후라도의 더딘 회복으로 등판이 무산됐지만 이때 두 팀의 경쟁심이 드러났다. 공교롭게 박 감독의 공표 시점이 열흘 이상 빨랐다. 이례적으로 이른 발표에 놀란 이 감독은 “관련 기사를 봤다. (박 감독이) 나 들으라고 한 말 같다”며 농담으로 받아쳤다.
2021년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을 벌인 KT와 삼성이 한 번 더 치열한 접전을 벌일지 관심이 쏠린다. 두 팀은 KBO가 발표한 잔여 경기 일정에 따라 10월 7일 예정된 최종전서 맞대결을 펼친다. 박 감독은 “KT와 최종전이 무척 중요할 것 같다. 그날 타이브레이커 성사 여부가 정해질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 무렵 우리가 2위라면 성사되는 게 좋을 수 있지만, KT와 우리 모두 타이브레이커 없이 1위로 끝내는 게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 감독은 “여차하면 상황이 꼬일지도 모르겠다”며 우려했다.
28~30일 대구서 펼쳐질 맞대결이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두 팀에는 현재 5경기가 남아 있다. 상대 전적서는 삼성이 8승3패로 앞선다. 다만 KT에 강한 후라도의 부재가 변수가 될 수 있다. 후라도는 올 시즌 KT와 2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ERA) 2.31, 이닝당출루허용(WHIP) 1.37로 호투했다. KT는 고영표(35), 소형준(25) 등 물오른 선발진을 앞세워 반격을 노린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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