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나는 배우들의 진솔한 영화 이야기.
더 커진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
오는 10월 6일 개막하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액터스 하우스’ 라인업을 공개했습니다. 2021년 신설된 이 프로그램은 배우가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되짚으며 연기 철학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관객과 나누는 토크쇼인데요. 매년 영화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영화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지난해 4명이었던 라인업이 올해는 김고은과 김민하, 류승룡, 신민아, 이민호, 주지훈까지 총 여섯 명으로 늘어난 만큼, 이번 시즌 액터스 하우스에 쏠리는 기대도 한층 커지고 있죠.
‘은교’부터 ‘암살자(들)’까지, 액터스 하우스를 채우는 연기파 배우들
먼저 ‘은교’로 데뷔해 ‘파묘’까지 스크린을,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로는 브라운관을 오간 김고은은 그동안 쌓아온 활동을 이번 무대에서 되짚을 예정입니다. 최근 1년간 선보인 ‘은중과 상연’과 ‘자백의 대가’, ‘유미의 세포들’ 시즌3로 큰 사랑을 받은 그는 지난 5월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대상까지 거머쥐었는데요. 배우로서 이 상을 받은 것은 2023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올 한 해 그가 쌓아온 필모그래피의 무게를 짐작하게 합니다. 그 무게를 이번 액터스 하우스에서는 어떻게 풀어낼지, 자연스레 기대하게 되죠. 언제나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로 감동과 유쾌함을 선사해온 류승룡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극한직업’으로 천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 코미디 영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그는 최근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로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까지 받으며 영화와 방송 분야를 모두 석권한 이력을 가지게 되었어요. 부산국제영화제의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선정작 ‘정가네'(2026)의 공개를 앞둔 그는 이번 무대에서 입체적인 인물들을 탄생시켜온 자신만의 연기 철학과 그 뒤에 숨겨진 진중한 열정을 나눌 예정입니다. 이어서 ‘꽃보다 남자’로 이름을 알린 뒤 ‘상속자들’과 ‘파친코’, ‘전지적 독자 시점’을 거치며 다채로운 작품을 쌓아온 이민호 또한 자신의 지난 여정을 관객들과 함께 나눕니다. 소녀들의 마음을 울리는 전형적인 하이틴 로맨스 스토리부터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삶과 일본·미국 이민사를 다룬 묵직한 서사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그의 흥미로운 필모그래피를 들을 수 있죠. 여기에 이번 추석 개봉을 앞둔 신작 ‘암살자(들)’까지 더하며 배우로서의 다음 행보를 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부산국제영화제 곳곳에서 만나는 배우들의 이야기
류승룡이 액터스 하우스뿐만 아니라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선정작으로도 관객들을 만나는 것처럼, 여러 배우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번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습니다. 먼저 개막식의 단독 사회를 맡아 부산의 밤을 화려하게 이끌어갈 김민하는 개막작을 비롯한 ‘온 스크린’ 선정작의 주연으로도 등장하는데요. 두 사람 사이의 복잡미묘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낮과 밤은 서로에게’와 수상한 아르바이트로 시작되는 미스터리 호러 판타지 시리즈 ‘꿀알바’로, 전혀 다른 결의 연기를 보여줄 그의 무대가 기대됩니다. 개막식 사회부터 두 작품의 출연까지 아우르며, 영화제 기간 내내 가장 바쁜 일정으로 관객들과 마주할 예정이죠. 신민아와 주지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두 사람은 디즈니플러스 ‘재혼 황후’의 월드 프리미어 상영작으로 부산을 찾는데요. 연재 당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한국 드라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가상의 제국이라는 배경과 화려한 스케일의 연출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황후와 황제로 재회한 신민아와 주지훈은 이 화제작의 비하인드는 물론, 오랜 시간 배우로 활동하며 놓지 않은 열정과 고민까지 액터스 하우스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입니다. 상영관과 토크 프로그램을 오가며 관객과 여러 방식으로 만나는 이 배우들의 행보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한층 다채롭게 채우고 있습니다.
경험이 되는 영화제, 그 중심의 액터스 하우스
액터스 하우스가 매년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같은 글로벌 OTT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고화질로 작품을 볼 수 있는 지금, 오직 현장에서만 가능한 경험이 오히려 영화제를 찾을 이유가 되고 있는데요. 배우의 연기 철학이나 제작 과정의 비하인드를 직접 듣는 것은 완성된 작품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맥락을 채워주는 경험입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 없이 배우와 눈을 맞추며 나누는 이 시간이, 관객에게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영화제에 직접 참여했다는 감각을 남기는 셈이죠.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랫동안 지녀온 아시아 영화의 발신지로서의 역할에, 이런 배우와 관객의 직접적인 만남까지 더해지며 영화제의 의미는 점점 더 다층적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스크린 안팎을 아우르는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립니다. 액터스 하우스 위에 선 여섯 배우가 각자의 필모그래피와 고민을 풀어놓는 순간, 관객들은 화면으로만 알던 이들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하게 될 예정이죠. 여기에 개막식 사회와 신작 상영, 월드 프리미어까지 더해지며 이들의 존재감은 하나의 무대에 갇히지 않고 영화제 곳곳으로 퍼져나갑니다. 이렇게 여러 방면으로 쌓인 배우들의 이야기가 만들어낼 부산의 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새로운 장면들이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