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엔 여기서 캐디백을 멨었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 이서윤4(22·신협)에게 제15회 KG 레이디스 오픈이 열리는 써닝포인트CC는 낯설지 않은 곳이다. 이서윤4는 "2년 전 이 대회 코스에서 친한 언니(김윤교)의 캐디백을 멘 적이 있어 익숙하다"고 말했다.
과거의 경험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서윤4는 27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C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4타를 기록, 오전조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올해 본격적으로 정규투어에 데뷔한 그는 앞서 출전한 19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오르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낼 발판을 마련했다.
1라운드 종료 후 이서윤4는 "아침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리며 플레이한 것이 좋은 스코어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반기에는 부담과 긴장이 컸지만, 후반기 들어 '원하던 무대에 올라왔으니 즐기고 감사하며 치자'고 다짐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반등의 핵심 요인은 기술적인 변화, 그중에서도 '장비 교체'에 있다. 전반기 아이언 샷의 거리 편차로 고전했던 이서윤4는 하반기를 앞두고 아이언 샤프트 모델을 교체하고 강도를 105 S로 한 단계 높였다. 비교적 좁지 않은 이번 코스에서 특유의 장타력으로 짧은 거리를 남긴 뒤, 무거워진 샤프트로 방향성과 정교함을 잡은 아이언 샷을 구사한 전략이 이번 대회에서 8타를 줄이는 원동력이 됐다.
KG 레이디스 오픈은 유독 생애 첫 우승자를 다수 배출해 '신데렐라 등용문'으로 불린다. 역대 14차례 치러진 대회에서 8명이 이 무대를 통해 첫승을 신고했다.
아직 우승이 없는 이서윤4 역시 새로운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그는 "첫 우승자를 많이 배출한 대회라는 점은 의식하지 않았다"며 "현재는 하루하루 대회에 나서는 것 자체가 기쁘다. 아직 (우승 기대감에 대한) 실감은 나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다만 우승을 향한 열망은 숨기지 않았다. 이서윤4는 "우승이라는 꿈은 계속 꾸고 있다. 기다리다 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차분히 기다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