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연의 작가 스토리] 바실리 칸딘스키와 프란츠 마르크에 대하여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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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연의 작가 스토리] 바실리 칸딘스키와 프란츠 마르크에 대하여①

문화매거진 2026-08-27 12:42:46 신고

▲ 바실리 칸딘스키, 뮌헨의 루드비히 교회(The Ludwigskirche in Munich), 1908
▲ 바실리 칸딘스키, 뮌헨의 루드비히 교회(The Ludwigskirche in Munich), 1908


[문화매거진=강다연 작가] 오늘 여러분에게 소개할 화가는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와 ‘프란츠 마르크Franz Marc’다. 두 화가의 이야기를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보고자 하며, 이번 칼럼에서는 먼저 칸딘스키를 만나보자.

1911년 독일 뮌헨에서 결성된 ‘청기사파(Der Blaue Reiter)’는 칸딘스키와 프란츠 마르크를 중심으로 활동한 표현주의 미술 그룹이다. ‘청기사’라는 이름에는 두 화가가 중요하게 여겼던 파란색과 기사의 이미지가 담겨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파란색은 무한함과 우주의 광대함, 자연과 평화 등을 떠올리게 하는 색이다. 특히 칸딘스키는 파란색을 깊이 있고 영적인 색으로 바라보았다.

청기사파의 화가들은 기존의 표현적 한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예술적 이상을 추구했다. 또한 고흐, 고갱, 세잔 등 앞서 살펴보았던 후기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미술에만 머무르지 않고 시와 음악, 공연 등 여러 분야와 예술을 결합하려 했다는 점에서도 이들의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다.

두 화가 가운데 오늘은 칸딘스키를 먼저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이번에 살펴볼 작품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칸딘스키의 추상회화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이전의 과도기적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보통 칸딘스키라고 하면 기하학적 형태와 강렬한 색채로 구성된 추상화를 떠올린다. 이전에도 칸딘스키를 다룬 칼럼이 있으니 검색해 함께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 작가의 작품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 비교해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가 칸딘스키의 과도기적 작품을 살펴보도록 하자. 여기서 소개할 작품은 칸딘스키의 ‘뮌헨의 루드비히 교회’다.

당시 칸딘스키의 작업은 구체적인 대상을 재현하는 회화에서 점차 추상으로 향해가는 과정에 있었다. 그는 예술의 정신적이고 감정적인 측면을 고찰했으며, 색채가 감상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화면 안에서 다채로운 색을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작품에서 세로로 높게 솟은 파란색의 대상은 구체적인 형태를 명확하게 드러내기보다 무엇인가를 암시할 정도로 모호하게 표현되어 있다. 동시에 영적인 색으로서 파란색을 중요하게 여겼던 칸딘스키 특유의 색채 감각도 눈에 들어온다.

칸딘스키는 전통적인 회화처럼 대상을 충실히 재현하는 방식에서 점차 벗어나 감정과 정신을 어떻게 화면에 표현할 것인지 탐구했다. 이러한 고민과 실험을 거치며 그의 작품은 시간이 흐를수록 본격적인 추상으로 나아가게 된다.

얼핏 보면 선명하고 강렬한 색채에서는 야수파의 영향이 느껴지기도 한다. 동시에 오늘날의 픽셀을 연상시키는 듯한 붓 터치에서는 신인상주의적인 인상도 엿볼 수 있다. 물론 신인상주의의 점묘처럼 작은 점을 빼곡하게 찍은 것은 아니며, 비교적 굵직하고 자유로운 터치가 나타난다는 점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우리가 추상작품을 보다 보면 화면에 등장하는 형태가 무엇을 기호화한 것인지, 또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그리고 한 작가가 추상으로 향해가는 과정을 살펴보다 보면 초기 작품과 후기 작품이 정말 같은 사람의 그림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달라지는 경우도 발견하게 된다.

그럼에도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대가 달라져도 반복해서 등장하는 작가만의 상징이나 형태, 색채가 있다. 바로 이러한 흔적을 찾아가는 것이 작품을 감상하는 또 하나의 묘미가 아닐까?

작가가 왜 특정한 색을 추구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자신만의 표현 방식에 도달했는지를 알게 되면 그림을 바라보는 시야 역시 한층 넓어진다. 작품을 보는 깊이가 조금씩 더해지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여러분과 함께하는 것이 바로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칸딘스키뿐 아니라 피카소 역시 구상적인 표현에서 출발해 기존의 재현 방식을 벗어난 새로운 조형 언어를 개척한 대표적인 화가다. 이미 대상을 충분히 관찰하고 표현해 본 화가들이 기존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추상과 새로운 표현 방식이 탄생하는 과정 역시 흥미롭게 다가온다.

늘 이야기하지만 추상은 결코 가볍거나 쉬운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작가가 오랫동안 쌓아온 고민과 실험이 담겨 있으며, 그렇기에 추상만의 매력이 존재한다.

이번 칼럼이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를 한층 더하고, 예술을 조금 더 쉽고 친숙하게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 다음 칼럼에서는 프란츠 마르크의 작품을 함께 살펴보며 청기사파의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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