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록키 호러 픽처 쇼’와 ‘나 홀로 집에2’ 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영국 배우 팀 커리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0세이다.
'나 홀로집에2'에서 팀 커리의 모습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커리는 지난 25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별세했다.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랜 기간 그와 함께한 매니저 마샤 허위츠가 별세 소식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커리는 1946년 영국 체셔에서 태어났다. 버밍엄대학에서 공부한 뒤 런던 무대에 진출했고 뮤지컬 ‘헤어’ 등을 통해 배우로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연극과 뮤지컬, 영화, 텔레비전, 성우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1975년 개봉한 ‘록키 호러 픽처 쇼’다. 커리는 이 작품에서 프랭크 N. 퍼터 박사를 맡아 독특한 외모와 강렬한 무대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원작 뮤지컬에서 먼저 해당 역할을 연기했던 그는 런던 공연에 이어 미국 공연과 영화에도 참여했다. 작품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컬트 영화의 대표작으로 남았다.
커리는 한 작품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무대와 영화, 방송, 성우 영역을 넘나들며 50년 넘게 활동했다.
1985년 영화 ‘클루’에서는 미스터리한 집사 워즈워스 역을 맡았고, 스티븐 킹 원작의 1990년 TV 미니시리즈 ‘잇’에서는 악명 높은 광대 페니와이즈를 연기했다. ‘레전드’, ‘애니’, ‘머펫 보물섬’ 등에서도 모습을 드러내며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한국 관객에게는 ‘나 홀로 집에2: 뉴욕을 헤매다’의 호텔 직원으로도 익숙하다. 커리는 영화에서 뉴욕 플라자 호텔의 의심 많은 직원으로 등장해 주인공 케빈과 마주치는 장면을 연기했다. 짧은 출연이었지만 특유의 표정과 말투를 활용한 연기로 작품 속 인상적인 조연 가운데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다.
무대 배우로서의 경력도 화려했다. 커리는 ‘아마데우스’, ‘마이 페이버릿 이어’, ‘스팸어랏’ 등으로 토니상 후보에 세 차례 올랐다.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브로드웨이에서도 꾸준히 활동하며 영화와 무대를 오갔다.
성우로도 두각을 나타냈다. 애니메이션 ‘피터팬과 해적들’에서 후크 선장 목소리를 맡아 1991년 데이타임 에미상을 받았으며, 이후 여러 애니메이션과 게임에서 목소리 연기를 이어갔다. 음악 활동도 병행해 여러 장의 음반을 발표한 이력이 있다.
커리는 2012년 뇌졸중을 겪은 뒤 거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휠체어를 사용하면서 활동 폭이 줄었지만 성우와 방송 출연 등을 이어갔다. 2016년에는 ‘록키 호러’ TV 리메이크에 출연하는 등 자신의 대표작과도 인연을 이어갔다.
커리는 생애 동안 결혼하지 않았고 자녀도 두지 않았다. 사생활 문제는 외부로부터 철저히 비밀로 했다.
작년 출간한 자서전에서도 자신의 사랑과 연애에 대해 "진정한 사랑과 이별의 아픔, 그 사이의 모든 걸 경험했다"며 "여러분도 그러길 바라지만 당신들의 로맨스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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