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축구 정상 베트남, 전국 붉은 금성홍기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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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축구 정상 베트남, 전국 붉은 금성홍기 물결

연합뉴스 2026-08-27 03:26: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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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컵 2연패 달성…'김상식 흑마술'에 찬사

26일(현지시간) 베트남 축구대표팀 우승에 호찌민 시내를 메운 인파 26일(현지시간) 베트남 축구대표팀 우승에 호찌민 시내를 메운 인파

[라오동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 호찌민∼!", "디 바오 토이(폭풍 응원 가자)!"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6일(현지시간) 동남아 최대 축구대회인 2026 아세안(ASEAN) 현대컵 정상에 오르며 처음으로 대회 2연패를 이루자 베트남 전국이 열광하는 수많은 국민들의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이날 베트남은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결승 2차전 경기에서 상대의 두 차례 자책골에 힘입어 2-2로 경기를 마무리, 1·2차전 합계 점수에서 4-2로 앞서 우승컵을 들었다.

이로써 김상식호는 지난 2024년 대회 우승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으며, A매치 무패 기록을 26경기로 늘렸다.

승리의 김상식 승리의 김상식

(하노이 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세안(ASEAN) 현대컵 시상식에서 우승한 베트남 국가대표팀의 김상식(왼쪽) 감독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현지시간 오후 10시께 베트남의 우승이 확정되자 하노이, 호찌민, 다낭, 하이퐁 등 전국 주요 도시 길거리는 승리를 자축하는 인파와 오토바이 행렬로 가득 찼다.

붉은 바탕에 황금색 별이 새겨진 베트남 국기 금성홍기를 저마다 손에 들고 몸에 두르고 거리로 몰려나온 이들은 "디 바오 토이!", "베트남 보딕(우승)!", "베트남 꼬렌(파이팅)" 등의 구호를 목청껏 외쳤다.

곳곳에서 베트남 대표팀 상징색인 붉은색 폭죽이 마구 터졌으며, 사람들은 오토바이·자동차 경적을 끝없이 울리고 부부젤라 나팔과 북·냄비·프라이팬 등 갖가지 물건을 두드리고 불면서 승리의 기쁨을 한껏 즐겼다.

하노이 등 대도시 주요 도로마다 사람과 오토바이로 가득 차서 사이에 낀 차들이 오도 가도 못하는 체증이 자정을 넘겨서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차량 운전자까지 다 함께 베트남의 국민적 승전가·응원가인 '큰 승리의 기쁜 날, 호 삼촌이 계신 것 같네'의 후렴인 "베트남∼ 호찌민∼ 베트남∼ 호찌민∼"을 따라 부르며 신이 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 금성홍기의 바닷속에서 태극기를 함께 흔드는 등 베트남 대표팀을 동남아 축구 정상의 자리에 확고하게 올려놓은 김 감독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시한 팬들도 보였다.

"김상식 땡큐" 태극기를 든 베트남 축구팬 "김상식 땡큐" 태극기를 든 베트남 축구팬

[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 주민 부 티 두옌(28·여)씨는 "베트남 대표팀이 보여준 투지와 열정에 깊은 감동을 받았고, 이번 우승은 우리 모두에게 큰 기쁨과 자부심을 선사해줬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 선수들과 깊은 유대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우승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베트남 축구에 새 역사를 써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에서도 김 감독이 어떻게든 베트남 대표팀을 승리로 이끄는 '흑마술'을 썼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한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는 "베트남의 대회 2연패를 이끈 한국 김상식 감독에게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밝혔으며, 다른 이용자는 "김상식은 '진짜 승리를 부르는 손'인가보다. 2연속 우승은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날 베트남이 1-2로 밀리다가 경기 종료 직전에 상대 자책골로 무승부가 되자 한 네티즌은 "25경기 무패 행진이 끝나기 직전에 상대 자책골로 26경기 무패가 됐다"면서 "진짜 김상식의 흑마술이 맞다. 전에는 안 믿었는데 이제는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모세 하노이 한인회장은 "베트남의 우승을 우선 축하하며 김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을 맡아서 이번 우승이 더욱 뜻깊다고 생각한다"면서 "교민 입장에서는 이런 경기가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더욱 좋게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박항서 감독에 이어 이제 김 감독 덕분에 한국에 대한 베트남 국민의 정서가 굉장히 좋아지고 있다"면서 "교민들이 여기서 사는 데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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