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복 감독이 이끄는 충암고는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8강전에서 북일고를 9-0으로 꺾고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봉황대기 1회전에서 대전제일고를 11-3, 2회전에서 신흥고를 8-2로 누른 충암고는 32강전(서울컨벤션고)과 16강전(강릉고)을 모두 2-1로 이겼다. 대회 5경기에서 총 7실점만 허용하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왼손 투수 김정운(18·2년)이 승리 투수가 됐다. 충암고가 3-0으로 앞서던 2회 초 1사 1·2루 상황에서 등판한 김정운은 3루 땅볼과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어 3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김정운은 4회 초 주자 2명을 내보낸 뒤 교체됐다. 구원 등판한 김지율이 무실점으로 막아 그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고, 결국 승리 투수로 기록됐다.
경기 종료 뒤 일간스포츠와 만난 김정운은 "등판했을 때는 실점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던져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서도 "이닝을 거듭할수록 힘도 빠지고, 긴장이 풀려서 다소 아쉬웠던 투구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날 그는 40개의 공을 던져 2이닝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6㎞로 측정됐다.
볼넷이 줄었다. 마운드 위에서의 멘털(정신력)도 한층 안정된 것이 주효했다. 황금사자기 도중 물집이 터지는 부상을 당했던 김정운은 "봉황대기 이전까지는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을 해 공을 (끝까지 누르지 못하고 일찍) 놓아버리게 돼 공이 흩날렸던 거 같다. '자신 있게 내 공 보여주자'라는 생각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포수 장주영(18·2년)이 맹활약했다. 동료들로부터 장형(장주영+형)이라고 불리는 그는 청소년대표팀에 합류한 '에이스' 하현승의 공백을 메우려는 투수진을 이끌며 4타수 3안타 2득점했다. 1회 말 무사 1·2루 위기에서 견제로 2루 주자를 잡아내기도 했다. 장주영은 "우승할 만큼의 투수력이다. 투수들한테 '다들 구위가 좋으니, 더 자신감을 갖고 던지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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