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REC, 5700만달러 토큰화 회사채 9월 발행…SEBI 일정보다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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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REC, 5700만달러 토큰화 회사채 9월 발행…SEBI 일정보다 앞선다

위키트리 2026-08-24 22:26: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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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REC, 5700만달러 토큰화 회사채 9월 발행…SEBI 일정보다 앞선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인도에서 국영 전력금융업체 REC가 인도 최초의 토큰화 회사채(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한 채권)를 발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로이터가 8월 24일(현지시각) 이 사안을 직접 알고 있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이다. 발행 규모는 50억 루피 미만(약 5,700만 달러, 약 789억원, 1달러 1,384원 기준)으로 알려졌다. 채권 대금은 인도중앙은행(RBI)의 도매용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로 결제된다. 발행 시점은 9월로 예상되는데, 이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가 밝힌 공식 파일럿 일정보다 앞선다.

로이터가 전한 발행 구조… 두 개의 전자지갑이 필요하다

로이터는 구체적인 행사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9월 8일부터 11일까지(현지시각) 뭄바이 지오월드센터에서 열리는 ‘글로벌 핀테크 페스트 2026’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행사에는 RBI 총재 산자이 말호트라(Sanjay Malhotra)와 SEBI 위원장이 연설자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소식통 한 명은 이번 발행이 이 자리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로이터는 정확히 어떤 투자자들이 참여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발행 초기 단계에서는 “선별된 일부 투자자 그룹”에게만 채권이 제공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투자자는 참여를 위해 두 개의 전자 계좌를 갖춰야 한다. 하나는 은행이 제공하는 도매용 CBDC 지갑이고, 다른 하나는 인도 예탁기관들이 구축 중인 새 전자증권지갑 ‘DEMAT 2.0’이다. DEMAT 2.0은 분산원장에 채권 보유 현황을 기록하는 시스템이다. 소식통은 “이후 거래는 CBDC 지갑과 증권지갑을 모두 보유한 참가자들 사이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에는 3개월 락업(자금 회수 제한) 기간이 붙고, 거래소들은 12월까지 2차 거래시장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채권은 기존의 전자채권발행플랫폼(EBP)에서는 거래되지 않는다.

CBDC 결제, 이미 진행 중이던 실험이 회사채로 확장 / AI 생성 이미지

CBDC 결제, 이미 진행 중이던 실험이 회사채로 확장

이번 파일럿에서 쓰이는 CBDC 결제 체계는 새로 만든 인프라가 아니다. RBI는 5월 공개한 2026회계연도(FY26) 연차보고서에서 금융자산 토큰화를 지원하고 도매용 CBDC로 결제 효율을 높이기 위한 다층 플랫폼 ‘통합시장인터페이스(Unified Markets Interface)’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에서는 토큰화된 형태의 예금증서(CD) 발행·거래 파일럿이 이미 시작돼 도매용 CBDC로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RBI는 정부채권과 은행 간 콜머니 거래에도 도매용 CBDC 결제를 운영해왔다. RBI의 수벤두 파티(Suvendu Pati) 최고총괄매니저는 2025년 10월(현지시각) 중앙은행이 기업어음(CP)을 추가 대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처럼 CBDC를 보유한 투자자에게 회사채를 발행하는 구조가 실현되면, RBI의 결제 트랙과 SEBI의 발행 트랙이 처음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SEBI 파일럿 일정보다 앞선 9월 발행

SEBI의 투힌 칸타 판데이(Tuhin Kanta Pandey) 위원장은 5월 26일(현지시각) 뭄바이에서 열린 ‘케어에지 채권시장 서밋’에서 회사채 토큰화 파일럿을 처음 발표하며 6~9개월에 걸쳐 제한적 규모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발표일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파일럿 창구는 2026년 11월 말에서 2027년 2월 말 사이에 닫힌다. 9월 발행이 실현된다면 판데이 위원장이 언급한 범위의 가장 이른 시점보다도 앞서게 된다.

8월 공개된 SEBI의 2025~2026 연차보고서는 이 파일럿을 향후 우선 추진 과제 중 하나로 명시하며, 목표 범위를 더 빠른 결제, 스마트컨트랙트(자동 실행 계약)를 통한 프로그래밍 기능, CBDC 기반 결제 메커니즘과의 연동까지 확대했다. 다만 수정된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고, 참여 발행사·거래소·예탁기관도 공개적으로 지명하지 않았다.

인도 회사채 시장 규모는 SEBI가 밝힌 수치 기준으로 약 59조 루피, 국내총생산(GDP)의 약 16% 수준이다. SEBI는 이 시장의 구조적 특징으로 낮은 2차 거래 유동성과 사모 발행에 대한 의존을 지목한 바 있다. 인도 예탁기관 NSDL과 CDSL은 2021년 SEBI 지침에 따라 비전환증권의 증권 생성과 계약조건(covenant) 모니터링에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이미 활용하고 있지만, 이 시스템들은 소유권 기록이나 거래 결제가 아니라 증권의 수명주기 관리에 국한돼 있다.

남은 과제와 해외 흐름

이번 파일럿은 설계 자체에 유동성 제약을 안고 있다. 거래는 기존 전자채권 플랫폼 밖에서 이뤄지고, CBDC 지갑과 DEMAT 2.0 지갑을 동시에 가져야 하며, 재판매는 3개월간 막혀 있다. 결국 시장이 살아나느냐는 기술보다는 은행·예탁기관·거래소가 얼마나 빠르게 접근권을 확대하고 12월까지 활성화된 2차 거래시장을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규제 측면에서도 짚어볼 점이 있다. SEBI는 앞서 블록체인 프레임워크의 보안 위험으로 향후 양자컴퓨팅발 사이버 위협 가능성을 지목한 바 있다. NSDL·CDSL 같은 기존 예탁 인프라와 신규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합하는 작업도 복잡한 과제로 남아 있다. 스마트컨트랙트 코딩 오류나 토큰 가격과 기초자산 가치 간 불일치 같은 운영 리스크도 거론된다.

해외에서는 국가 채권이나 국제기구 발행에 비해 회사채 토큰화 발행이 아직 제한적이다. 독일 지멘스(Siemens)는 누적 3억6,000만 유로 규모의 디지털 채권을 발행했고, 한국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홍콩에서 1억 달러(약 1,384억원, 1달러 1,384원 기준) 규모의 디지털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채권 결제 인프라를 온체인으로 옮기려는 시도는 아시아 각국에서도 이어지고 있어, 인도의 이번 실험이 성과를 낼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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