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이우진 기자] 현대 신형 아반떼의 가격이 4천만 원대까지 오른 가운데, 가성비와 상품성을 갖춘 국산 준대형이 실제 소유주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5m가 넘는 차체와 조용한 승차감, 실주행에서 20km/L에 근접하는 연비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일부 오너는 이 차에서 만족하지 못한다면 1억 원 이상의 수입차를 선택해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주인공은 기아 K8 하이브리드다.
네이버페이 MY CAR 오너평가에서 K8 하이브리드는 10점 만점에 9.31점을 기록했다. 평가 참여자는 총 1,310명이다. 소수의 초기 구매자가 아닌 1천 명이 넘는 실사용자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점수의 의미가 작지 않다.
세부 항목 중 가장 높은 점수는 주행성능으로 9.57점이었다. 거주성이 9.55점으로 뒤를 이었고 체감연비 9.49점, 디자인 9.38점, 품질 9.26점 순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만족도도 8.63점을 기록했다.
ㅡ
“이 가격에 이런 차 찾기 어렵다”
ㅡ
오너들이 꼽은 K8 하이브리드의 핵심 경쟁력은 연비와 정숙성, 충분한 출력의 조화였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평가를 작성한 차주는 “이 가격에 이 정도 연비와 정숙성, 부족함 없는 출력을 갖춘 차를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다”며 “이 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1억 원이 넘는 수입차를 사야 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제네시스 G80을 운행하다 K8로 바꾼 오너의 후기도 눈길을 끈다. 그는 은퇴 후 G80에서 K8으로 교체했다며 주행성능과 편의성, 유지비 등 여러 측면에서 만족하며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K8은 전장 5,050mm, 전폭 1,880mm, 전고 1,480mm의 차체를 갖췄다. 휠베이스는 2,895mm다. 5m가 넘는 차체 길이와 긴 축간거리를 바탕으로 넉넉한 뒷좌석 공간을 확보해 가족용 세단과 업무용 차량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같은 크기의 내비게이션을 하나로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트림에 따라 퀼팅 나파가죽 시트와 에르고 모션 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도 선택할 수 있다.
ㅡ
공인 18.1km/L, 실제로는 20km/L 안팎
ㅡ
K8 하이브리드는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47.7kW 구동모터,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다.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80마력과 최대토크 27kg·m를 발휘하며 전기모터가 출발과 저속 가속을 보조한다.
공인 복합연비는 17인치 휠 기준 18.1km/L다. 18인치 휠 적용 모델은 17.2km/L, 19인치 휠 모델은 16.1km/L를 기록한다. 준대형 차체와 실내 공간을 고려하면 높은 효율이다.
실제 운전자들의 기록도 공인연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 오너는 넓은 실내와 정숙성에 만족한다며 평균 18~19km/L 정도의 연비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8만km를 운행한 차주는 누적 평균연비로 22.8km/L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4년째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다른 오너도 평소 19~20km/L가 나온다며 재구매 의사를 나타냈다. 다만 실제 연비는 운전 습관과 도로 환경, 계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숙성 역시 반복해서 등장한 장점이다. 출발과 저속 주행에서는 전기모터를 적극 활용해 엔진의 소음과 진동을 줄인다. 윈드실드와 앞좌석에 적용된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도 외부 소음 유입을 억제한다. 상위 트림에는 뒷좌석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가 추가된다.
ㅡ
K8 하이브리드는 4,267만 원부터
ㅡ
K8 터보 하이브리드의 판매 가격은 세제혜택 적용 후 노블레스 라이트 4,267만 원부터 시작한다. 베스트 셀렉션은 4,420만 원, 노블레스 4,678만 원, 시그니처는 5,038만 원이다.
절대적인 가격이 저렴한 차량은 아니다. 그러나 넓은 공간과 고급 편의사양, 연료비 절감 효과를 함께 고려하면 수입 준대형 세단보다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것이 오너들의 평가다. 승차감과 유지비를 중시한다면 이만한 차량을 찾기 어렵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ㅡ
단점도 분명하지만 '감성적인 측면'
ㅡ
단점으로는 호불호가 나뉘는 외관 디자인과 급가속 때 커지는 엔진 소음이 언급됐다. 일부 소유주는 저전압 배터리 수명과 장기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관리 비용을 걱정했고, 차체 하부에서 발생하는 잡소리를 지적한 사례도 있었다.
그럼에도 주행성능과 거주성, 체감연비가 모두 9.4점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는 점은 K8 하이브리드의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화려한 브랜드 가치보다 넓은 공간과 조용한 승차감, 경제적인 유지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춘 차량이다.
1,310명이 참여한 평가에서 얻은 9.31점은 일부 마니아만의 호평으로 보기 어렵다. 은퇴 후 편안하게 탈 세단을 찾는 운전자부터 가족용 차량이 필요한 소비자까지, K8 하이브리드가 폭넓은 수요층에서 높은 만족도를 얻는 이유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Copyright ⓒ 오토트리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