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대에 합격했던 루마이사 칸(23)은 입학 대신 로펌 에버셰즈 서덜랜드에서 견습생으로 일하는 길을 택했다. 취업을 희망하는 법률 업계가 AI 업무 도구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는데, 대학에 진학하면 실무 경험은 거의 쌓지 못하고 막대한 학자금 대출만 떠안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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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랭킨(23)은 영국 대학 4곳의 입학 허가를 받았지만, 진학 대신 은행 견습 과정을 선택했다. 그는 견습생의 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전통적인 대학 학위는 위험 부담이 큰 도박처럼 느껴졌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인력이 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메리 아마누엘(25)은 더럼대와 맨체스터대를 포함한 영국 명문 대학 5곳의 합격 통보를 받았지만, 대신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데이터 분석가 교육을 받는 길을 택했고, 조기 암 진단을 위한 머신러닝 모델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대학에 갔다면 얻을 수 있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I 확산으로 취업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견습 과정에 대한 수요는 커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최근 보고서에서 AI 확산으로 노동시장에서 초급 일자리가 압박받고 있으며, 특히 반복적이고 기초적인 업무를 맡던 신입 직원의 진입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영국에서는 블루칼라 직종뿐 아니라 사무직 분야에서도 기업들의 견습 채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더 넓은 인재풀에서 인력을 확보하고 장기간에 걸쳐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학생고용주협회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 기업들의 견습생 채용은 8% 증가한 반면 대학 졸업생 채용은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법인 그랜트 손턴은 2010년만 해도 영국 내 신입 직원 가운데 단 10%만 견습생 출신을 채용했다. 하지만 현재는 대학 졸업생 채용과 견습생 채용 규모가 비슷한 수준으로 바뀌었다. 회사 측은 견습생들의 경력 전망과 승진 기회가 대학원 졸업자 채용 등 다른 경로로 입사한 직원들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PwC는 매년 컨설팅·세무·기술·회계 분야에서 1000개 이상의 견습생 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PwC의 인력 전략 책임자인 칼리 파이크는 “우리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을 원하며, 이에 따라 인재를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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