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성노 기자 | KB국민은행이 글로벌 사업의 질적 성장에 집중한 결과 해외순익이 상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특히 미래성장거점으로 낙점한 인도네시아법인인 'KB뱅크 인도네시아'는 부실자산을 감축하는 동시에 우량 여신과 수신을 확충한 끝에 적자폭을 크게 줄이며 해외법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 상반기 순익 1232억…인니법인 적자폭 500억원 이상 줄어
KB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69.51% 증가한 1231억9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인 1162억7300만원과 비교해 약 70억원 많은 수치다.
KB국민은행의 글로벌 실적을 이끈 곳은 인도네시아다. 'KB뱅크 인도네시아'의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538억30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29억45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1년 만에 순손실 규모가 500억원 이상 줄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도 비우호적 시장환경으로 인해 비이자이익이 부진하며 충당금차감전영업이익(PPOP)은 적자를 기록했다"며, "우량여신 증대와 수신확충을 진행하는 한편 부실자산 감축 및 전이를 방지해 턴어라운드(Turnaround) 기반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지분투자를 통해 부코핀은행(현 KB뱅크 인도네시아) 인수를 추진했다.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66.88%의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KB국민은행은 경영권 인수 이후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KB뱅크 미래성장 마스터 플랜' 아래 2030년까지 △단기적으로 우량 자산 집중 확대를 통한 성장 기반 재건 △안정적 우량 자산 성장과 동시에 소매(Retail)·중소기업(SME) 선별적 확장 △비즈니스 전 부분 안정적 성장을 통한 ‘유니버설 은행’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KB뱅크 인도네시아는 현지 우량 도매(Wholesale), 인도네시아 진출 한국계 대기업 및 기업투자금융(CIB)을 중심으로 우량여신을 확대해 안정적 영업기반 확보 및 시장 신뢰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특정 산업별 밸류체인(전기차·농업 등) 및 지역별 유망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금융 패키지를 지원해 중소기업(SME) 경쟁력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KB금융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과 동시에 부실여신 대량매각과 전사적 부실여신 회수 활동 등을 통한 부실여신 감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KB뱅크 인도네시아의 당기순손실은 지난 2022년 5372억270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에는 683억2500만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엔 순손실 규모가 20억원대까지 줄었다.
현지 회계 기준으로는 2024년에 7조3788억200만루피아(약 58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126억4100만루피아(약 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인수 후 첫 흑자 경영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80억루피아(약 6억3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 미얀마·캄보디아 법인도 실적 개선
이 밖에도 올해 미얀마 2개 법인 모두 개선되 실적을 시현했다. KB미얀마은행(KB BANK MYANMAR LTD)의 상반기 순이익은 41억3200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4.37% 증가했으며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법인(KB Microfinance Myanmar Co.,Ltd.)의 순익은 3억9000만원으로 290% 성장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지의 제한된 영업여건에도 KB미얀마은행은 선별적 여신취급을 통한 보수적·안정적 여신자산 증대 추진 전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법인은 지점 통폐합 및 업무용 차량 매각을 통한 비용 절감을 추진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법인인 'KB PRASAC BANK PLC.'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125억69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1117억7600만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캄보디아 경제 성장률은 2024년 이후 둔화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태국과 국경분쟁이 발발하는 것을 비롯해 거시 경제 불확실성 확대되고 있다.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이 계속되면서 시장 전반적으로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KB프라삭은행은 선제적 관리활동 강화 및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안정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으며, 조달비용 개선 노력 등으로 순이자마진(NIM)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반면 중국시장에선 유일하게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한 실적을 냈다. 중국 법인인 'Kookmin Bank (China) Ltd.'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0억52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1.70%가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은 "일부 수익성 지표는 변동이 있으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지속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영업 흐름도 비교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올해 질적 성장에 초점…국가별 최적 사업 모델 적용
KB국민은행은 경쟁사에 비해 해외법인의 규모는 작지만, 자생력 있는 '글로벌 자기 완성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자본 효율성·비용 효율성을 고려한 경영관리 체계를 정립하고 내실 중심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자본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삼아 해외 네트워크의 내실을 공고히 다지는 작업을 추진해 왔으며 올해는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국가별·지역별 특성에 맞는 최적의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하고 주요 해외 자회사들의 경영 성과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우량 자산 위주로 외형을 키우고 기초 이익 체력을 강화해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국민은행에 글로벌 사업은 단순한 확장이 아닌, 미래 성장을 주도할 핵심 비즈니스이다"며, "올해는 주요 해외 자회사들의 경영 성과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캄보디아 법인은 견조한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KB뱅크 인도네시아는 경영 효율화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그룹 차원의 지속 가능한 글로벌 경영 토대를 확고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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