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약의 그림자…‘요요’ 오면 우울증·자살 충동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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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는 약의 그림자…‘요요’ 오면 우울증·자살 충동 치솟는다

경기일보 2026-08-23 07:18: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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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위고비 정제약. 연합뉴스
비만치료제 위고비 정제약. 연합뉴스

 

의료용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아 투약한 성인 집단이 약물을 사용하지 않은 집단에 비해 정신건강 악화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되어 있다는 실증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특히 약물 복용 이후 이른바 '요요현상'으로 몸무게가 다시 불어난 사례에서는 자살을 고민할 확률이 비투약군의 4배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축적된 '국민건강영양조사' 빅데이터를 활용해 성인 2만7천741명(남성 1만908명, 여성 1만6천833명)의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연구팀은 최근 1년 사이 전문의 처방을 통해 다이어트 약을 복용한 846명을 투약군으로, 나머지 2만6천895명을 대조군으로 분류해 정신질환 지표를 비교 분석했다. 투약한 약물의 특정 성분이나 종류는 제한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러 변인을 통제한 상태에서도 투약군의 정신건강 취약성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약물 사용자는 비사용자 대비 2주 이상 지속되는 심각한 우울감을 겪을 위험이 1.9배 높았으며, 전문적인 정신건강 상담을 요하는 진료 비율도 2.0배에 달했다. 나아가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할 가능성은 2.7배, 실제 이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거나 시도할 위험 역시 각각 1.9배, 1.7배 더 높은 것으로 산출됐다.

 

무엇보다 약의 도움을 받고도 체중 감량에 실패해 오히려 살이 찐 그룹의 심리적 타격이 가장 컸다. 이들은 약물을 아예 쓰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해 자살을 떠올릴 확률이 무려 4.2배로 폭증했다. 우울 경험과 심리 상담 진료 진입 확률도 각각 1.9배, 1.8배 치솟았다.

 

손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치료제 성분 자체가 뇌 신경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 가능성과 함께, 약에 의존하고도 다이어트에 실패했다는 극심한 좌절감 및 외모 강박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했다. 연구팀은 환자가 기대했던 감량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심리적 불만족이 깊어져 우울 증세가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분석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KJFP) 최신 호에 '체중감량제 사용 및 체중 변화와 우울과 자살 생각 및 행동의 관련성'이라는 논문명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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