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직 청년 주말 미디어 이용 6시간…일하는 청년 노동 8시간
평일 필수생활과 일에 19시간 쏟는 취업 청년…비구직 청년 주말에 TV 모바일 이용 대폭 증가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한국 사회 미혼 청년의 하루는 취업 상태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청년은 평일 대부분을 일과 수면 등 필수 생활에 사용하며 고단한 하루를 보내지만, 구직하지 않는 청년은 미디어 이용과 여가 등 개인적인 활동에 시간을 주로 배분하고 있었다.
2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포럼'(2026년 8월호)에 실린 '청년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가?: 취업 상태에 따른 청년의 시간 사용 비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만 19세에서 34세 미혼 청년을 대상으로 2024년 국가데이터처 생활시간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취업 상태별 하루 시간 배분 구조와 주관적 피로도에서 현격한 차이가 확인됐다.
◇ 평일 일상 채우는 일과 구직 그리고 개인 여가
일하는 청년은 평일 하루 평균 8시간 2분을 노동에 사용했고, 수면과 식사 등 필수생활에 11시간 11분을 소비했다. 두 활동을 합치면 하루 24시간 중 19시간 13분에 달해 스스로 쓸 수 있는 자율적 시간은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디어 이용과 게임에 쓰는 시간은 2시간 4분, 적극적 여가 시간은 51분, 교제와 사회참여 시간은 48분에 그쳤다.
반면 구직을 준비하는 청년은 평일에 노동 대신 하루 4시간 12분을 학습과 구직활동에 투입했다. 그러나 노동시간 감소분이 모두 취업 준비로 전환되지는 않았다. 구직 준비 청년의 평일 미디어 및 게임 이용 시간은 3시간 42분으로 일하는 청년보다 1시간 38분 길었고, 필수생활 시간도 11시간 52분으로 41분 더 길게 나타났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구직 청년의 경우 평일 학습 및 구직시간이 1시간 19분에 불과했다. 이들의 평일 미디어 및 게임 이용 시간은 4시간 8분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길었으며, 적극적 여가 시간 2시간 30분, 교제 및 사회참여 시간 1시간 37분으로 주로 개인적이고 수동적인 활동에 하루를 배분하는 경향을 보였다.
◇ 주말 회복의 시간과 늘어나는 미디어 몰입
주말이 되면 집단별 시간 사용의 양상은 다시 변했다. 일하는 청년의 주말 노동시간은 2시간 50분으로 평일보다 5시간 12분 줄어들었다. 줄어든 시간은 필수생활 1시간 46분 증가, 미디어 이용 1시간 18분 증가, 교제 및 사회참여 46분 증가, 여가 42분 증가로 이어지며 휴식과 회복의 시간으로 전환됐다.
다만 주말에도 평균 약 3시간의 노동을 지속하는 청년층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직 준비 청년의 주말 학습 및 구직시간은 2시간 45분으로 평일보다 1시간 27분 줄었으나, 주말에도 여전히 상당한 시간을 취업 준비에 할애하고 있었다. 주말 미디어 이용 시간은 4시간 26분으로 평일 대비 44분 늘었다.
비구직 청년의 주말 미디어 및 게임 이용 시간은 6시간 2분까지 증가해 하루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평일보다 1시간 54분 더 증가한 수치다. 반면 학습 및 구직시간은 36분으로 줄었고, 교제 및 사회참여 1시간 33분, 적극적 여가 1시간 30분, 가사 및 돌봄 59분 등 대부분의 활동 시간이 평일보다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 노동시간 비례하는 피로도와 맞춤형 정책 필요성
일상에서 느끼는 주관적 시간 부족감과 피곤함은 노동시간에 대체로 비례했다. 4점 만점 기준으로 평일 시간 부족감은 일하는 청년이 3.01점으로 가장 높았고, 구직 준비 청년 2.42점, 비구직 청년 1.98점 순이었다. 평일 피곤함 역시 일하는 청년 3.20점, 구직 준비 청년 2.62점, 비구직 청년 2.50점으로 집계됐다.
주말에는 일하는 청년의 시간 부족감이 2.97점으로 소폭 감소한 것과 달리, 비구직 청년은 시간 부족감이 평일 1.98점에서 주말 2.10점으로, 피곤함이 평일 2.50점에서 주말 2.54점으로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비구직 청년의 경우 평일과 주말을 구분하는 경계가 옅어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일하는 청년에게는 휴식권 보장과 불규칙 근로환경 개선이 필요하며, 구직 준비 청년에게는 장기화에 따른 소진을 막기 위한 종합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비구직 청년에 대해서는 소득과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세부적인 정책 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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