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달러·금 쌓고 주식투자는 '신중'…달라진 은행 자금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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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달러·금 쌓고 주식투자는 '신중'…달라진 은행 자금 흐름

연합뉴스 2026-08-23 05:5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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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에 달러예금 역대최대…정기예금은 1천조원 육박

골드바 판매액 이달 들어 약 3배로↑…마통·ETF 판매는 급감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도흔 기자 =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오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 자금 흐름도 달라지고 있다.

개인과 기업 모두 달러예금이 늘었지만 '빚투' 수요와 상장지수펀드(ETF) 판매는 감소했다.

금값 반등에 골드바와 골드뱅킹을 찾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 달러예금, 2021년 5월 집계이래 최대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0일 기준 전체 달러예금 잔액은 749억2천만달러로, 7월 말(694억4천만달러)보다 54억8천만달러(8%) 늘었다.

이는 5대 은행 합산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21년 5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개인 달러예금은 132억2천만달러로 7월 말(127억1천만달러)보다 5억1천만달러 늘었다. 이는 2022년 2월 말(138억5천만달러) 이후 4년6개월 만에 최대다.

기업 달러예금도 617억달러로 2022년 12월 말(620억5천만달러)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5대 은행 달러예금 잔액 추이(단위:억달러)
※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자료 취합
구분 개인 기업 합계
2026년 1월 말 135.8 513.7 649.6
2026년 2월 말 136.4 516.9 653.3
2026년 3월 말 125.6 462.0 587.6
2026년 4월 말 127.9 490.3 618.2
2026년 5월 말 122.8 507.1 629.9
2026년 6월 말 119.8 530.7 650.4
2026년 7월 말 127.1 567.3 694.4
2026년 8월 20일 132.2 617.0 749.2

최근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달러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7월 초 1,556원에 육박했던 환율은 지난 21일 장중 1,380원선으로 하락하며 11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개인과 기업 모두 달러예금 잔액이 늘었고, 달러를 매수하는 환전 거래도 증가했다"며 "기업은 반도체 수출 등으로 확보한 달러를 외화예금으로 보유하면서 향후 해외투자나 자금 조달에 활용할 시점을 조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금값 반등에 골드바에 돈 몰려…정기예금도 1천조원 육박

최근 금값이 반등하자 골드바, 골드뱅킹 등 관련 상품 판매액이 늘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829억6천만원으로 집계됐다.

7월 한 달 판매액(300억1천만원)의 3배에 가깝고, 올해 1월(859억4천만원) 이후 최대다.

골드바 판매액은 2월 518억5천만원으로 줄어든 뒤 7월까지 300억∼500억원대에 머물렀다.

시중은행 골드바 판매액·골드뱅킹 잔액(단위:억원)
※ 골드바 판매액은 5대 시중은행 자료 취합
※ 골드뱅킹 잔액은 KB국민·신한·우리은행 자료 취합
구분 골드바 판매액 골드뱅킹 잔액(말일 기준)
2026년 1월 859.4 24,434
2026년 2월 518.5 23,522
2026년 3월 505.0 21,480
2026년 4월 477.2 21,175
2026년 5월 314.2 20,648
2026년 6월 324.7 18,370
2026년 7월 300.1 17,159
2026년 8월 1∼20일 829.6 18,107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국민·신한·우리은행의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1조8천107억원으로 7월 말(1조7천159억원)보다 948억원 늘었다.

골드뱅킹 잔액 증가는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달 중순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420.4달러로, 지난달 말 대비 9% 올랐다. 최근 미국 고용·물가 지표 둔화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하면서 금값이 반등하고 있다.

정기예금에도 돈이 쌓이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998조7천64억원으로 1천조원에 육박한다. 7월 말(984조9천399억원)보다 13조7665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5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고 7월에는 한 달 새 35조5천401억원 늘었다.

'롤러코스피'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자금을 은행에 묶어두는 것으로 보인다.

◇ 증시 변동에 투자심리 '신중'…ETF 판매 고점대비 97%↓·마통도 주춤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자금 흐름은 위축됐다.

5대 은행의 상장지수펀드(ETF) 판매 규모는 이달 들어 20일까지 4천634억원으로, 7월 대비 1조9천955억원(81%) 감소했다.

ETF 판매액은 5월 15조3천17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6월 14조1천413억원으로 줄었다. 7월엔 한달 새 11조6천825억원(83%) 감소해 2조4천589억원이 됐다.

8월 판매액은 5월과 비교하면 97% 가까이 줄어든 규모로, 2023년 11월(4천589억원) 이후 가장 작다.

시중은행 상장지수펀드(ETF) 판매액(단위:억원)
※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자료 취합
구분 ETF 판매액 증감
2026년 1월 77,905 61,479
2026년 2월 86,784 8,879
2026년 3월 71,613 -15,171
2026년 4월 99,747 28,135
2026년 5월 153,171 53,423
2026년 6월 141,413 -11,757
2026년 7월 24,589 -116,825
2026년 8월 1∼20일 4,634 -19,955

'빚투' 수요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20일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4조1천80억원으로 7월 말보다 652억원 줄었다.

5월 말 41조4천482억원, 6월 말 43조2천812억원, 7월 말 44조1천732억원으로 증가하다가 4개월 만에 감소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과거 주가가 하락할 때 현물·선물과 레버리지 ETF 등에 저가 매수세가 들어가면서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늘었는데 최근엔 다른 흐름이다"라고 말했다.

leed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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