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에 달러예금 역대최대…정기예금은 1천조원 육박
골드바 판매액 이달 들어 약 3배로↑…마통·ETF 판매는 급감
(서울=연합뉴스) 이도흔 기자 =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오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 자금 흐름도 달라지고 있다.
개인과 기업 모두 달러예금이 늘었지만 '빚투' 수요와 상장지수펀드(ETF) 판매는 감소했다.
금값 반등에 골드바와 골드뱅킹을 찾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 달러예금, 2021년 5월 집계이래 최대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0일 기준 전체 달러예금 잔액은 749억2천만달러로, 7월 말(694억4천만달러)보다 54억8천만달러(8%) 늘었다.
이는 5대 은행 합산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21년 5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개인 달러예금은 132억2천만달러로 7월 말(127억1천만달러)보다 5억1천만달러 늘었다. 이는 2022년 2월 말(138억5천만달러) 이후 4년6개월 만에 최대다.
기업 달러예금도 617억달러로 2022년 12월 말(620억5천만달러)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 5대 은행 달러예금 잔액 추이(단위:억달러) ※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자료 취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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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개인 | 기업 | 합계 |
| 2026년 1월 말 | 135.8 | 513.7 | 649.6 |
| 2026년 2월 말 | 136.4 | 516.9 | 653.3 |
| 2026년 3월 말 | 125.6 | 462.0 | 587.6 |
| 2026년 4월 말 | 127.9 | 490.3 | 618.2 |
| 2026년 5월 말 | 122.8 | 507.1 | 629.9 |
| 2026년 6월 말 | 119.8 | 530.7 | 650.4 |
| 2026년 7월 말 | 127.1 | 567.3 | 694.4 |
| 2026년 8월 20일 | 132.2 | 617.0 | 749.2 |
최근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달러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7월 초 1,556원에 육박했던 환율은 지난 21일 장중 1,380원선으로 하락하며 11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개인과 기업 모두 달러예금 잔액이 늘었고, 달러를 매수하는 환전 거래도 증가했다"며 "기업은 반도체 수출 등으로 확보한 달러를 외화예금으로 보유하면서 향후 해외투자나 자금 조달에 활용할 시점을 조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금값 반등에 골드바에 돈 몰려…정기예금도 1천조원 육박
최근 금값이 반등하자 골드바, 골드뱅킹 등 관련 상품 판매액이 늘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829억6천만원으로 집계됐다.
7월 한 달 판매액(300억1천만원)의 3배에 가깝고, 올해 1월(859억4천만원) 이후 최대다.
골드바 판매액은 2월 518억5천만원으로 줄어든 뒤 7월까지 300억∼500억원대에 머물렀다.
| 시중은행 골드바 판매액·골드뱅킹 잔액(단위:억원) ※ 골드바 판매액은 5대 시중은행 자료 취합 ※ 골드뱅킹 잔액은 KB국민·신한·우리은행 자료 취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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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골드바 판매액 | 골드뱅킹 잔액(말일 기준) |
| 2026년 1월 | 859.4 | 24,434 |
| 2026년 2월 | 518.5 | 23,522 |
| 2026년 3월 | 505.0 | 21,480 |
| 2026년 4월 | 477.2 | 21,175 |
| 2026년 5월 | 314.2 | 20,648 |
| 2026년 6월 | 324.7 | 18,370 |
| 2026년 7월 | 300.1 | 17,159 |
| 2026년 8월 1∼20일 | 829.6 | 18,107 |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국민·신한·우리은행의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1조8천107억원으로 7월 말(1조7천159억원)보다 948억원 늘었다.
골드뱅킹 잔액 증가는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달 중순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420.4달러로, 지난달 말 대비 9% 올랐다. 최근 미국 고용·물가 지표 둔화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하면서 금값이 반등하고 있다.
정기예금에도 돈이 쌓이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998조7천64억원으로 1천조원에 육박한다. 7월 말(984조9천399억원)보다 13조7665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5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고 7월에는 한 달 새 35조5천401억원 늘었다.
'롤러코스피'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자금을 은행에 묶어두는 것으로 보인다.
◇ 증시 변동에 투자심리 '신중'…ETF 판매 고점대비 97%↓·마통도 주춤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자금 흐름은 위축됐다.
5대 은행의 상장지수펀드(ETF) 판매 규모는 이달 들어 20일까지 4천634억원으로, 7월 대비 1조9천955억원(81%) 감소했다.
ETF 판매액은 5월 15조3천17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6월 14조1천413억원으로 줄었다. 7월엔 한달 새 11조6천825억원(83%) 감소해 2조4천589억원이 됐다.
8월 판매액은 5월과 비교하면 97% 가까이 줄어든 규모로, 2023년 11월(4천589억원) 이후 가장 작다.
| 시중은행 상장지수펀드(ETF) 판매액(단위:억원) ※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자료 취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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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ETF 판매액 | 증감 |
| 2026년 1월 | 77,905 | 61,479 |
| 2026년 2월 | 86,784 | 8,879 |
| 2026년 3월 | 71,613 | -15,171 |
| 2026년 4월 | 99,747 | 28,135 |
| 2026년 5월 | 153,171 | 53,423 |
| 2026년 6월 | 141,413 | -11,757 |
| 2026년 7월 | 24,589 | -116,825 |
| 2026년 8월 1∼20일 | 4,634 | -19,955 |
'빚투' 수요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20일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4조1천80억원으로 7월 말보다 652억원 줄었다.
5월 말 41조4천482억원, 6월 말 43조2천812억원, 7월 말 44조1천732억원으로 증가하다가 4개월 만에 감소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과거 주가가 하락할 때 현물·선물과 레버리지 ETF 등에 저가 매수세가 들어가면서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늘었는데 최근엔 다른 흐름이다"라고 말했다.
leed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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