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대표가 하루 종일 거래처 회의실만 오간다면 대형 세단이 편하다. 하지만 아침에는 공장, 오후에는 물류창고를 찾고, 때로는 샘플과 공구까지 실어야 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세단 트렁크가 넘쳐 뒷좌석까지 짐을 밀어 넣는 순간, 의전용 법인차는 업무차로서 한계를 드러낸다.
GMC 시에라는 바로 이 틈을 파고든다. 5명이 편하게 탈 수 있는 실내와 넓은 적재함을 갖췄고, 그 안에는 6.2리터 V8 엔진과 드날리 특유의 고급감까지 담았다. 단순히 세금이 저렴한 화물차가 아니다. 회사가 살 이유와 대표가 타고 싶은 이유가 동시에 있는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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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차에 적재함이 왜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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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생산·물류·유통 법인의 대표는 생각보다 많은 짐을 직접 옮긴다. 신제품 샘플과 부품, 작업복, 공구, 전시 장비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흙이나 먼지가 묻은 장비를 고급 세단의 트렁크에 넣는 것부터 어색하다.
시에라는 승객 공간과 적재함이 완전히 분리돼 있다. 업무용 장비를 마음 편하게 싣고도 실내는 대표 차답게 유지할 수 있다. 이미 의전용 세단이나 SUV가 있는 법인이라면 역할도 겹치지 않는다. 두 번째 법인차로 시에라를 선택할 명분이 생기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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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때는 픽업, 탈 때는 드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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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C 시에라는 길이 5,890mm, 너비 2,065mm의 풀사이즈 픽업트럭이다. 최대 3,945kg을 견인할 수 있고, 적재함에는 6기능 멀티프로 테일게이트가 적용된다. 장비 트레일러나 카라반까지 운용하는 회사라면 활용 범위가 더 넓어진다.
운전석에 앉으면 분위기는 화물차와 거리가 멀다. 천공 천연가죽 시트와 오픈 포어 우드, 13.4인치 디스플레이, 15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보스 사운드가 적용됐다. 리얼타임 댐핑 어댑티브 서스펜션도 갖췄다.
6.2리터 V8 엔진은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를 발휘한다. 적재함은 회사가 살 이유를 만들고, V8은 대표가 탈 이유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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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세 10% 환급, 약 856만 원 S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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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는 화물자동차로 분류된다. 과세사업을 하는 법인이 업무용으로 구입하고 세금계산서를 발급받으면 차량 구입 시 부담한 부가세 10%를 매입세액으로 공제·환급받을 수 있다.
2026년형 드날리의 공식 가격 9,420만 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공급가액은 약 8,563만6,364원, 부가세는 약 856만3,636원이다.
다만 주의사항도 있다. 면세사업자이거나 실제 업무 관련성을 입증할 수 없다면 적용되지 않는다. 국세청도 업무와 무관하게 구입한 트럭의 매입세액은 공제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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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세 차이는 연 157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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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지방세법 제12조에 따르면 비영업용 승용차의 취득세 표준세율은 7%지만, 시에라와 같은 비영업용 화물차는 5%다. 승용차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와 관련 교육세도 적용되지 않는다.
자동차세 차이는 더 크다. 지방세법 제127조가 정한 1톤 이하 비영업용 화물차의 자동차세 표준세율은 연 2만8,500원이다.
배기량 6,162cc의 신차를 승용차 기준으로 계산하면 자동차세는 123만2,400원이다. 여기에 30%의 지방교육세를 더하면 연 160만2,120원이다. 차령 경감 전 표준세율 기준으로 시에라와의 차이는 연 157만3,620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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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처리도 승용차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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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법 제27조의2의 업무용승용차 특례는 개별소비세 과세 대상 승용차에 적용된다. 화물차인 시에라는 연간 감가상각비 800만 원 한도 등 해당 특례를 직접 적용받는 차종이 아니다.
그렇다고 구입비 전액을 바로 비용으로 처리하거나, 사적인 사용까지 법인 비용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일반적인 자산 감가상각 기준과 업무 관련성, 적격증빙 요건은 그대로 적용된다. 적재·견인·현장 방문 내역을 남겨두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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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업무용으로 쓴다면 최고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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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5.89m의 차체는 도심 주차장에서 부담스럽고, 복합연비도 6.6km/L에 그친다. 출퇴근과 시내 미팅이 대부분이라면 대형 세단이나 SUV가 훨씬 편하다. 세금만 보고 선택할 차는 아니다.
반대로 사업장에 주차 공간이 있고, 짐을 싣거나 현장을 찾을 일이 잦은 대표라면 단점보다 장점이 뚜렷해진다. 업무에 필요한 화물차이면서 대표가 직접 타고 싶은 V8 픽업트럭. GMC 시에라는 법인차 추천 목록에서 보기 드문 ‘명분 있는 로망’이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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