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안양] 김희준 기자= FC서울이 유례 없는 일방적 ‘연고지 더비’를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세리머니와 관련한 양 팀 언쟁이 거듭 벌어졌다.
22일 오후 7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24라운드를 치른 FC서울이 FC안양에 5-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서울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7분 김진수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에 정승원이 쇄도하며 헤더를 가져갔고, 김정훈 골키퍼를 맞고 공은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 골문으로 들어갔다.
이후 정승원이 세리머니를 하는 과정에서 서울과 안양 선수들이 충돌했다. 정승원은 평소처럼 중계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을 쭉 펴며 윙크했다. 정승원이 즐겨 하는 세리머니였는데, 안양 응원석 앞에서 카메라를 보고 세리머니를 하다 보니 안양 팬들이 흥분했다. 안양 선수들도 정승원에게 달려들 수밖에 없었다.
양 팀 선수들이 뒤엉킨 가운데 정승원은 주심은 물론 유병훈 감독에게도 상황을 해명했다. 그러나 주심은 정승원이 관중을 도발했다고 판단해 경고를 꺼내들었다.
이후 서울은 안양을 폭격했다. 전반 13분 정승원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바베츠가 가까운 골대 쪽에서 머리로 돌려놔 골망을 흔들었다.
그 과정에서 서울 선수들도 평소보다 더욱 격렬한 세리머니를 하는 듯했다. 전반 31분 정승원이 오른쪽에서 수비를 벗겨내고 올린 크로스를 수비가 머리로 걷어내자 페널티아크에서 문선민이 공을 잡았고, 오른쪽 페널티박스로 진입해 시도한 슈팅이 김정훈의 손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문선민은 곧바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관제탑을 시도했고, 또다시 안양과 서울 선수들이 충돌했다.
서울 팬들은 전반에 3-0을 만들자 곧바로 경기장에서 등을 돌리고 뛰는 ‘포즈난 응원’을 시전했다.
서울이 더욱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 35분 안데르손이 왼쪽에서 공을 끌고 들어간 뒤 정확하게 빈 곳으로 공을 건넸고, 페널티박스에 있던 클리말라가 깔끔한 마무리로 골망을 갈랐다. 클리말라는 무릎 슬라이딩과 함께 평소보다 격렬하게 ‘슈퍼맨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서울이 전반에 5-0을 만들었다. 전반 44분 정승원이 올린 크로스를 클리말라가 헤더로 연결했고, 안양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문전에서 안데르손이 밀어넣었다.
안양이 K리그1으로 올라온 2025년 이래 서울과 안양은 만날 때마다 치열한 혈투를 펼쳤다. 지난해에는 1승 1무 1패로 팽팽히 맞섰고, 각 경기 결과도 1점 차로 근소하게 갈렸다. 이번 시즌에도 첫 두 차례 맞대결에서 각각 1-1,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서울이 전반에만 5골을 넣으며 안양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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