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서학개미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미국 상장 액티브 ETF에 한 주 동안 1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반도체주의 가파른 회복세가 ETF로의 자금 유입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서학개미)는 이달 14∼20일(조회일 기준) ‘라운드힐 메모리 ETF’를 8천561만달러(약 1천185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 종목 가운데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종목은 8천912만달러가 순유입된 알파벳이었으며,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그 뒤를 이으며 두 번째로 많은 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 ETF다. 한동안 부진했던 메모리 반도체주가 최근 국내외 증시에서 강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관련 ETF에 투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2주간(10∼21일) SK하이닉스 주가는 21.66%, 삼성전자는 21.86%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0.45%)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메모리주 강세가 이어지며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지난 10∼20일 각각 11.0%, 32.0% 상승했다.
국내 ETF 시장에서는 미국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자금이 집중됐다. 코스콤 ETF CHECK 집계에 따르면 14∼20일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자금 순유입액 1위는 ‘TIGER 미국S&P500’으로, 한 주간 1천709억원이 들어왔다. 이어 ‘KODEX 미국나스닥100’에 1천323억원이 순유입되며 2위를 차지했다.
국내 지수 관련 상품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KODEX 코스피’(1천205억원)와 ‘KODEX 200선물인버스2X’(1천102억원)가 각각 3, 4위에 올랐다. KODEX 코스피는 코스피 지수를 그대로(양의 1배) 추종하는 상품인 반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반대로 두 배 추종하는 초고위험 인버스 상품이다. 두 상품에 비슷한 규모의 자금이 동시에 유입됐다는 것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 코스피 상승과 하락에 각각 베팅하는 투자 수요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05조3천54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일 97조9천289억원까지 줄어들었던 예탁금은 14일 다시 100조원을 회복한 뒤 105조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대기자금이 빠르게 재축적되는 모습이다.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증가세다. 20일 기준 신용 잔고는 31조8천939억원으로, 전주(13일)보다 3.1% 늘었다. 신용 잔고는 이달 4일 27조4천38억원까지 내려갔다가 10일 30조원을 다시 회복한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주 중심의 글로벌 랠리에 힘입어 서학개미 자금이 라운드힐 메모리 ETF로 쏠리는 한편, 국내에서는 미국 대표지수 ETF와 코스피·인버스 상품에 동시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위험 선호와 변동성 베팅’이 공존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