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3개월 넘게 행방이 묘연한 장미란(37)씨의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혐의를 받는 경찰관이 또 다른 실종사건도 같은 방식으로 처리한 사실이 드러나 긴급체포됐다.
제주경찰청은 22일 오후 3시29분께 제주시 모처에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 경장을 직무유기, 공전자기록 위작 및 동 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 경장이 담당했던 사건을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허위종결 정황을 확인하고 신병을 확보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A 경장이 지난 7월 2일 해제 처리한 별도의 실종사건이 장씨 사건과 마찬가지로 허위 종결된 것임을 전날인 21일 확인했다. A 경장이 장씨 사건 외 다른 실종사건에서도 사실관계 확인 없이 사건을 종결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앞서 A 경장은 지난 5월 15일 접수된 장씨의 실종 신고를 처리하면서 장씨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보고한 뒤 사건을 종결한 바 있다. 그러나 장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경찰서 자체 조사에서는 A 경장과 장씨가 통화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A 경장은 최초 신고가 접수된 뒤 약 2시간30분 만에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는 지난 5월 12일 오후 10시15분께 휴대전화만 소지한 채 제주시 한림읍 자택을 나선 뒤 현재까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실종사건 처리 과정에서 내부 관리자료를 삭제한 정황도 확인됐다. 제주경찰청은 A 경장이 장씨의 실종 관련 정보를 경찰의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입력했다가 사건을 종결하면서 관리 목록에서도 삭제되도록 한 정황을 파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일부터 장씨의 휴대전화 위치값이 확인된 제주시 한림항 일대를 중심으로 집중 수색에 나섰다. 경찰과 해경 등 관계기관은 헬기와 드론, 체취증거견, 잠수부, 경비정 등을 동원해 장씨의 행방을 찾고 있다.
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A 경장의 추가 허위종결 사건을 비롯해 그동안의 사건 처리 과정 전반을 조사해, 여죄가 있는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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