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이 14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L당 1천800원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공급 불안으로 상승했지만,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 동결 조치와 산유국의 대체 공급 확대 등이 국내 가격 상승 압력을 일정 부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6∼2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보다 L당 1.7원 내린 1천862.5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초 이후 14주 연속 하락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L당 1천908.9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1.0원 내렸다. 반면 대구는 L당 1천835.6원으로 가장 낮았고, 전주 대비 2.1원 하락했다. 지역별 가격 차는 70원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유사·상표별로 보면 GS칼텍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L당 1천865.6원으로 가장 높았다. 반대로 알뜰주유소는 1천853.5원으로 가장 저렴해, 상표 간에도 10원대 중반 수준의 가격 차가 나타났다.
경유 가격도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L당 1.4원 내린 1천845.7원을 기록했다. 경유 역시 1천800원대 중반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미국·이란 핵협상 교착 이후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 강화와 아랍에미리트(UAE)·이란 간 갈등 심화로 중동 산유국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일부 물량을 대체 공급하며 급등세는 제한됐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배럴당 3.2달러 오른 91.8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2.4달러 상승한 113.8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4.0달러 오른 163.7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분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된다. 이 때문에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이르면 9월 초 이후 국내 기름값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1일 제9차 석유 최고가격을 제8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L당 1천784원, 경유는 1천773원, 등유는 1천380원으로 상한이 유지된다.
석유 최고가격은 정유사와 주유소의 공급·판매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로, 국제유가 급등기에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다. 다만 실제 주유소 판매 가격은 유통 마진과 지역·상표별 경쟁 상황에 따라 최고가격보다 높거나 낮게 형성될 수 있다.
정부와 업계는 당분간 국제 정세와 산유국 동향, 환율 흐름 등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국내 유가 안정 대책을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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