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상완 기자] 플루트의 숨결이 18세기 엄격한 바로크 규율을 탈피해 20세기 재즈의 자유로움과 탱고의 관능적 박동으로 거침없이 팽창한다.
플루티스트 오지선은 오는 30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아뜰리에에서 리사이틀 ‘바로크 투 블루(Baroque to Blue)’를 개최한다. 송파구 청년예술인 지원사업 ‘2026 더 임팩트’ 선정작이다. 클래식 기악이 시대와 장르의 어법을 수용해 온 궤적을 4개의 악곡 안에 치밀하게 압축했다. 피아니스트 김병희와 기타리스트 지익환이 협연자로 가세한다.
프롤로그 성격의 첫 곡은 클로드 볼링(Claude Bolling)의 ‘플루트와 재즈 피아노 트리오를 위한 모음곡 중 제1곡 바로크 앤드 블루(Suite for Flute and Jazz Piano Trio, I. Baroque and Blue)’다. 바로크풍 대위법과 재즈의 싱코페이션이 교차하며 팽팽한 호흡을 요구한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의 ‘무반주 플루트를 위한 파르티타 가단조 BWV 1013 중 제3곡 사라방드(Partita in A Minor for Solo Flute, BWV 1013, III. Sarabande)’로 시공간을 되돌린다. 반주 악기 없이 플루트 독주 선율 하나로 화성 진행을 암시하며 고독한 존재감을 증명한다.
낭만주의 어법은 앙리 슈텍메스트(Henri Steckmest)의 ‘멘델스존 ‘노래의 날개 위에’에 의한 환상곡 작품 17-1(Fantaisie brillante sur “Auf Flügeln des Gesanges”, Op. 17 No. 1)’에서 터져 나온다. 펠릭스 멘델스존의 가곡을 플루트의 레가토와 화려한 19세기 살롱 기교로 덧입혔다.
대미는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탱고의 역사(Histoire du Tango)’가 장식한다. 플루트와 기타 원편성을 살려 ‘보르델 1900(Bordel 1900)’, ‘카페 1930(Café 1930)’, ‘나이트클럽 1960(Nightclub 1960)’, ‘오늘의 콘서트(Concert d’aujourd’hui)’ 네 악장을 차례로 쏟아내며 시대별 탱고의 진화 과정을 묘사한다.
오지선은 미국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학·석사 장학생 수료 후 보스턴대학교에서 박사학위(D.M.A.)를 취득한 엘리트 관악 주자다. 버겐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필하모니아 보스턴 수석을 역임했고, 보스턴 팝스 협주곡 콩쿠르 수상을 비롯해 카네기홀, 링컨센터, 보스턴 심포니홀 등 북미 최고 권위의 무대를 밟았다.
귀국 후 성남시립교향악단,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뉴월드필하모닉에서 활약했으며 현재 계원예술고등학교와 인천예술고등학교에서 후학을 양성 중이다. 지난 2월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귀국 독주회에서 정통 클래식을 깊이 있게 탐구한 바 있으며, 이번 무대에서는 재즈와 탱고까지 음악적 스펙트럼을 과감히 확장한다.
뉴스컬처 이상완 prizewan2@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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