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갔다가 '덤' 집었다…'+1'의 비밀[왜 이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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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갔다가 '덤' 집었다…'+1'의 비밀[왜 이 가격]

이데일리 2026-08-22 01:0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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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왜 이 가격이지?” 무심코 지갑을 열다가 한 번쯤 떠오른 가격에 대한 의문을 풀어드립니다. 백화점부터 편의점까지, 먹을거리든 입을 거리든 일상 속 가격의 모든 것을 취재합니다. <편집자주>

생수 한 병 사러 들른 편의점에서 ‘1+1’에 홀려 의도치 않게 엉뚱한 음료를 사들고 나온 적 있으신가요. 그러면서도 돈을 아꼈단 생각에 뿌듯함이 들곤 합니다. 편의점에서 ‘+1’이 붙어있는 증정 행사 품목은 참을 수 없는 유혹이죠.

21일 서울 내 한 편의점 진열대. (사진=경계영 기자)
21일 서울 내 한 편의점 진열대. (사진=경계영 기자)


편의점의 증정 행사는 2004년께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증정 행사는 정가 판매로 ‘편의점은 비싸다’던 소비자의 인식을 바꾼 계기가 됐습니다. 편의점 한 곳이 취급하는 품목수는 평균 2500개 안팎인데 ‘+1’ 행사 품목은 전체 30~70%가량 된다고 합니다. 일반 대형마트만큼 가격 경쟁력이 강해졌죠.

‘+1’ 비용은 누가 부담할까요.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본사와 제품 공급업체가 분담합니다. 편의점 본사가 각자의 기준에 맞게 제품군을 추린 후 공급업체와의 협의를 거쳐 행사 품목을 결정합니다. 계절이나 판매 현황, 소비자 수요, 행사 효과 등이 품목 선정 기준이 됩니다. 여름엔 음료·아이스크림이나 방충용품을, 겨울엔 온장고 음료를 각각 행사 상품으로 선보이는 식입니다. 신상품을 출시했을 때도 이를 알리려 증정 행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공급업체에도 증정 행사 참여가 손해는 아니라고 합니다. 편의점 내 행사 품목과 행사 아닌 품목의 판매량이 평균 60%가량 차이날 정도로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편의점 점주는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1’만큼 매출액이 늘어납니다. 점주에게 괜스레 미안해하지 않고 증정 제품을 집어와도 되는 이유입니다. 본사와 공급업체, 점주 모두 윈윈(win-win)인 셈이죠.

한 고객이 GS25의 '우리동네GS' 앱 내 보관 기능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GS25)
한 고객이 GS25의 '우리동네GS' 앱 내 보관 기능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GS25)


CU가 운영하는 '포켓CU' 앱 내 '키핑 쿠폰' 서비스 화면. (사진=CU)
CU가 운영하는 '포켓CU' 앱 내 '키핑 쿠폰' 서비스 화면. (사진=CU)


소비자도 ‘+1’을 더 찾게 된 배경엔 증정품을 보관했다가 원할 때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GS25가 2011년 ‘나만의 냉장고’(현 ‘우리동네GS’) 앱에서 업계 처음으로 증정품 보관 기능을 선보인 데 이어 CU와 세븐일레븐도 각각 ‘포켓CU’ ‘세븐일레븐’ 앱 내 보관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CU는 2020년부터 회원이 아니어도 전화번호만으로도 보관하는 ‘키핑 쿠폰’을 발급 받을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에 따르면 우리동네GS 앱 내 증정품 보관하기의 상품 보관 건수는 누적 1억 500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기준 제일 많이 보관된 상품은 ‘얼박사’(500㎖)였고 ‘펩시제로라임’ ‘제주삼다수’ ‘커피우유’ ‘맑은샘물’ 등으로 일상에서 자주 찾는 마실거리가 대다수였습니다.

CU는 키핑 쿠폰 발급 건수가 누적 2400만건에 달합니다. 세븐일레븐도 앱 내 ‘세븐쏘옥’ 보관 사용률이 7월 기준 75%에 이를 정도로 활용하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증정품 보관 서비스가 보편화하면서 ‘+1’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CU는 2021년 ‘3+2’ 증정 행사를 도입했습니다. 편의점이 주요 소비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편의점에서도 대량 구매하려는 수요를 반영했습니다. CU는 전체 증정 행사 품목 가운데 평균 5% 수준에서 ‘3+2’ 행사 품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내 ‘+1’ 행사 상품 비중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GS25의 증정 행사 품목 비중을 보면 2023년 ‘1+1’ 26%·‘2+1’ 68%·기타 덤 증정 6%였는데 2025년 ‘1+1’ 34%·‘2+1’ 51%·기타 덤 증정 15% 등으로 1+1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최근 고물가로 트렌드가 된 ‘짠물 소비’에 맞추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20년 전 ‘비싸다’는 편의점의 인식을 바꾼 ‘+1’ 행사는 이제 앱 속 보관함과 ‘M+N’ 대량 구성으로 진화하며 불황기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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