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장 "전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야…소외 시민 없게 대응할 것"
(거제·통영=연합뉴스) 김선경 박영민 기자 =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경남 거제시와 통영 산양읍·봉평동이 21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자 피해 주민들은 일제히 환영하면서도 신속하고 세심한 지원을 요청했다.
거제시 옥포동에서 노래주점을 운영하는 황정화(54)씨는 이날 연합뉴스에 "피해가 너무 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피해를 본 사람이 한둘이 아닌 만큼 필요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씨의 가게는 수해 발생 닷새째인 이날까지도 복구가 끝나지 않은 상태다.
그는 "그동안 동사무소 등에 여러 차례 인력 지원을 요청했지만,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지 않았다며 제때 도움을 받기 어려웠다"며 "군인들도 투입되고 있지만 아직 할 일이 너무 많고, 안전진단 때문에 작업이 미뤄지기도 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계기로 각종 지원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지길 기대했다.
같은 지역에서 귀금속 가게를 운영하는 이정숙(76)씨는 "피해가 워낙 큰 만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지원받을 수 있다는 건 너무 감사하다"며 "가게마다 생계가 걸려 있는 만큼 꼼꼼하게 살펴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40년 넘게 사진관을 운영하는 이종욱(73)씨도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반기면서 지원 절차가 신속하게 이뤄지길 기대했다.
이씨는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당연히 고마운 일"이라며 "피해 주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농경지 침수 피해가 컸던 둔덕면 주민들도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반겼다.
포도 농사를 짓는 이형철(79)씨는 "이 일대 포도 농장들이 전부 물에 잠기고 둑이 터지면서 돌까지 들어와 엉망이 돼 그냥 넘어갈 만한 피해가 아니었다"며 "이제라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선포가 다소 늦었다는 아쉬움을 드러낸 주민들도 있었다.
같은 지역 농민 홍경문(76)씨는 "피해를 본 뒤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왜 이렇게 늦어지는지 답답했다"며 "일손도 너무 부족하고 복구할 것이 산더미인데 이곳은 고령층이 많은 만큼 이제라도 필요한 지원이 빨리 이뤄졌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둔덕면 주민인 60대 김모씨도 피해 복구 과정에서 거제 외곽지역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꼈다고 아쉬워했다.
김씨는 "고현이나 장평, 옥포에는 지원 인력도 많이 나왔지만, 우리는 상대적으로 지원이 부족했다"며 "거제시 전체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만큼 도심에서 떨어진 지역도 소외되지 않고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부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통영시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통영시는 이날 오후 강석주 시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산양읍·봉평동 대상) 우선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피해지역 복구와 주민 지원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면서도, 통영 전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시장은 "이번 재난은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통영 전역의 도로, 하천, 농경지, 마을 기반시설 전반에 걸쳐 발생한 광범위한 재난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통영은 570개의 부속도서를 보유한 도서·해안 도시로, 특성상 피해 확인에 시간이 더 걸리고 장비, 인력 투입, 자재 운반, 복구 비용도 다른 시군보다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경남도에 통영 전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게 강력히 건의한다"며 "시는 피해 시민들이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에 따라 지원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게 끝까지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지자체가 부담해야 할 복구비 일부를 국비로 추가 지원받을 수 있어 지방재정 부담이 줄어든다.
피해 주민은 국세·지방세 납부유예와 공공요금 감면 등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지 않은 피해 지역에 대해서는 정밀 조사를 거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할 계획이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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