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류승우 기자┃잘 큰 나피리가 협곡을 휘저었지만, 한진 브리온은 서두르지 않았다. 드래곤을 하나씩 쌓으며 시간을 벌었고, BFX가 승부를 서두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중반 한타에서 흐름을 돌린 뒤 바다 드래곤 영혼과 바론까지 가져갔다. 마지막 장로 드래곤 앞에서는 성장 차이를 그대로 힘으로 바꿨다. 한진 브리온이 BFX의 초반 공세를 뒤집고 승부를 3세트로 끌고 갔다.
21일 한진 브리온이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4라운드 라이즈 그룹 BFX와의 경기에서 2세트를 잡았다. 1세트를 내줬던 한진 브리온은 세트 스코어 1대1을 만들었다.
나피리 키운 BFX… 초반 판은 제대로 짰다
BFX는 블루 진영에서 카밀(클리어)-나피리(랩터)-갈리오(빅라)-이즈리얼(태윤)-라칸(켈린)을 꺼냈다. 한진 브리온은 알리스타(남궁)-자야(테디)-오리아나(로머)-트런들(기드온)-제이스(캐스팅)로 맞섰다.
출발은 BFX 쪽이었다. 중심에는 ‘랩터’의 나피리가 있었다.
BFX는 상체에 힘을 실었다. 제이스를 계속 압박하며 나피리의 성장 속도를 끌어올렸다. 카밀과 갈리오까지 움직이자 한진 브리온의 상체는 쉽게 앞으로 나오지 못했다. 특히 제이스가 초반부터 발이 묶이면서 사이드 운영에서도 BFX가 먼저 선택지를 쥐었다.
골드도 BFX가 앞섰다. 그대로 속도를 붙였다면 경기가 일찍 기울 수도 있는 흐름이었다.
한진 브리온은 다른 계산을 했다. 당장 킬을 맞바꾸기보다 드래곤을 챙겼다. 상대 카밀과 갈리오가 사이드에 힘을 주는 사이 본대가 드래곤 지역을 먼저 점거했다. 첫 두 개의 드래곤이 한진 브리온 쪽으로 넘어갔다.
골드는 BFX, 드래곤은 한진… 엇갈린 계산
BFX가 골드와 사이드 주도권을 쥐었지만 마음 편히 굴릴 경기는 아니었다. 드래곤 시간이 돌아올 때마다 한진 브리온이 먼저 자리를 잡았다.
여기서 BFX의 카밀-갈리오 연계도 기대만큼 날카롭지 않았다. 카밀이 위험에 놓이자 갈리오가 먼저 들어가는 장면이 나왔고, 한꺼번에 상대 진영을 무너뜨려야 할 조합의 힘이 갈라졌다.
반대로 한진 브리온은 뭉쳤다. ‘로머’의 오리아나가 충격파로 진입 각을 끊었고, ‘기드온’의 트런들은 기둥으로 BFX의 움직임을 틀어막았다. 자야도 상대의 첫 진입을 받아낼 수 있었다.
BFX가 원하는 싸움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특히 드래곤을 놓고 벌어진 대치에서 차이가 났다. BFX가 한 번에 상대 핵심 챔피언을 물려고 할수록 한진 브리온은 한 발씩 뒤로 물러나며 스킬을 흘렸다. 진입기가 빠진 뒤에는 곧바로 앞으로 나왔다. 초반 잘 컸던 나피리의 힘도 점차 떨어졌다.
급해진 BFX, 기둥 세운 기드온
시간이 흐르면서 BFX 쪽이 먼저 조급해졌다. 사이드에서 벌어 놓은 격차를 본대 싸움으로 연결해야 했지만 한진 브리온이 좀처럼 빈틈을 주지 않았다.
트런들이 존재감을 드러낸 것도 이때였다. 기드온은 상대가 들어오는 길목마다 기둥을 세웠다. 카밀과 나피리, 라칸이 한꺼번에 달려들어야 하는 BFX의 조합에는 까다로운 방해물이었다.
한진 브리온은 드래곤 스택을 계속 쌓았다. 결국 바다 드래곤 영혼까지 손에 넣었다.
경기 초반부터 이어지던 골드 열세도 30분을 전후해 뒤집혔다. 바론까지 한진 브리온 차지가 됐다. 초반에는 BFX가 한진 브리온을 쫓아다녔지만, 어느새 위치가 바뀌었다.
제이스와 오리아나, 자야가 충분히 성장한 뒤에는 정면 힘에서도 한진 브리온이 밀리지 않았다. BFX는 카밀을 사이드로 돌리거나 기습적인 진입으로 활로를 찾으려 했지만 한진 브리온의 대형은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마지막 장로 앞에서 끝냈다… 승부는 3세트로
한진 브리온은 이미 성장과 오브젝트에서 우위를 확보한 상태였다. BFX가 마지막 승부를 걸었지만 앞선 교전처럼 한 번에 상대 진영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한진 브리온은 BFX의 진입을 받아낸 뒤 화력을 집중했고, 마지막 싸움을 가져가며 2세트를 끝냈다.
초반은 BFX의 경기였다. 마지막은 한진 브리온의 경기였다.
BFX는 나피리를 빠르게 키우며 원하는 출발을 만들었지만 그 우위를 끝까지 굴리지 못했다. 한진 브리온은 골드가 뒤지는 동안에도 드래곤을 놓치지 않았다. 버틸 시간을 스스로 벌었고, 후반 조합의 힘이 올라오자 전장을 뒤집었다.
세트 스코어는 1대1.
라이즈 그룹 1위를 둘러싼 계산도 마지막 세트까지 이어지게 됐다. BFX는 3세트를 잡아야 1위 가능성을 이어간다. 한진 브리온은 이기면 라이즈 그룹 1위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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