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신호 따르자" Fed vs "금리 내리자" 재무부… 미 경제 수장들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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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신호 따르자" Fed vs "금리 내리자" 재무부… 미 경제 수장들 '엇박자'

뉴스로드 2026-08-21 08:47: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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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왼쪽) 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왼쪽) 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재무부가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차를 드러내며 정책적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준은 시장의 자율적 조정을 유도하려는 반면, 재무부는 가파르게 오르는 장기 금리를 꺾기 위해 직접 개입에 나서면서 시장에 상반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의장과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이 이끄는 두 기관의 정책 기조가 상충하며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워시 연준 의장은 취임 이후 연준의 과도한 시장 개입과 정교한 정책 방향 제시(포워드 가이던스)를 줄이고, 시장이 경제 상황에 맞춰 스스로 금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실험을 진행해 왔다. 워시 의장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장기 금리 상승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이 심판(연준)이 아닌 공(경제 상황)을 보고 플레이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시장이 보는 방향과 규모대로 가격이 형성되는 것은 바람직한 변화"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베센트 재무장관의 행보가 이러한 연준의 실험에 제동을 걸었다. 미 재무부는 최근 2007년 이후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은 30년물 국채 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장기 채권 매입(바이백) 규모를 기존의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베센트 장관은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는 다양한 정책 도구가 있다"며 바이백 규모를 더 늘릴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번 개입이 국채 금리가 미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전달하기 위한 "신호 작용"이라고 설명했다.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두 기관의 엇박자가 시장 참여자들에게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준다고 지적한다. 크리슈나 구하(Krishna Guha) 에버코어 ISI 부회장은 고객용 보고서를 통해 "지금은 적극적인 재무부 정책이 중앙은행 정책만큼이나 시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시기"라며 "연준이 손을 떼고 시장에 결정을 맡기려 해도, 투자자들이 재무부의 장기 금리 개입을 목격하는 이상 연준의 주장이 힘을 받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재무부의 개입 효과는 일시적에 그쳤다. 발표 직후 잠시 하락했던 3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내 상승 반전하며 다시 개입 전 수준인 5.25% 안팎으로 올라섰다.

이 같은 미묘한 갈등의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센트 장관은 가계와 기업의 대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차입 비용(금리) 낮추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연준이 '자연스러운 시장의 신호'로 해석하는 장기 금리 상승이 재무부 입장에서는 가계 부담을 가중하고 행정부의 국정 과제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악시오스는 "워시 의장은 투자자들이 워싱턴의 신호 대신 경제 자체에 집중하기를 바라지만, 재무부의 이번 행동은 시장이 다시 워싱턴의 눈치를 보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뉴스로드] 강동준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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