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가운데)이 19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공개 경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K-축구혁신위원회(혁신위)가 6주간의 대면 회의를 마치고 새로운 운영 방식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혁신위는 19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공개 경청회를 끝으로 매주 진행해온 대면 회의를 마무리했다. 향후엔 2~3주 간격의 비대면 화상회의로 바뀐다. 박지성 공동위원장은 “필요하면 짧은 주기로, 급하지 않으면 여유롭게 기간을 잡아 업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지난달 6일 한국축구 전반의 개선을 목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임시위원회로 출범했다.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이해관계자 위원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와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등 축구계 인사들과 법률·학계 전문가 등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혁신위는 6일 첫 회의서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의 후임을 뽑는 차기 선거를 앞두고 선거인단 확대 및 충분한 준비기간 확보를 권고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16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회원종목단체장 선거인단을 2만 명 규모로 확대하기로 의결했다. 회원종목단체 회장 선출 기한도 60일서 최대 240일까지 늘리는 규정 개정안을 의결해 축구협회장 선거 방식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러나 혁신위가 갈 길은 멀다. 6차례 회의에도 출범 당시부터 내세운 축구 거버넌스 개선을 비롯해 대표팀 운영과 협회 의사결정 구조 점검에 대한 뚜렷한 결과물이 없다. 연내 선거 진행, 선거인단 확대 권고가 사실상 전부다. 유소년 육성과 예산 확보 등 주요 과제도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의결 권한이 없는 기구라는 태생적 한계도 있다. 혁신위가 제도 개선 권고안을 내놓더라도 강제성이 없다. 권고가 유의미한 변화로 이어지려면 협회, 체육회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이행 여부를 꾸준히 점검해야 하나 기구를 영구 운영할 수 없다.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는 점도 꾸준히 지적됐다. 회의 간격이 늘어나고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만큼 논의 과정과 결과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으면 ‘밀실 행정’의 우려를 지울 수 없다. 6차례 회의를 통해 마련한 변화의 동력을 구체화해 실질적 제도 개선을 이끌어내는 것이 혁신위의 다음 과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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