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유가가 악재라더니’ 전망 뒤집은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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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유가가 악재라더니’ 전망 뒤집은 비트코인

경향게임스 2026-08-21 04:44:55 신고

가상화폐 시장을 누르던 거시경제 변수 변화에 비트코인 시세가 이틀 만에 12% 이상 급등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은 불과 며칠 전까지의 시장 주요 분석을 일부 빗나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사진=foto.wuestenigel 사진=foto.wuestenigel

시장 유동성 공급업체인 윈터뮤트(Wintermute)는 8월 셋째 주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비트코인이 강하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금리 자체보다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가 더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며 비트코인이 발목을 잡혔다는 관점이었다.
윈터뮤트는 미국 증시가 상승했음에도 비트코인은 유가 상승 가능성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져 비트코인으로 향하는 자금도 줄어들 수 있다는 관점이었다.
실제로 지난 8월 17일 88.7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브렌트유 가격은 8월 19일 91.62달러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며 7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더 큰 상승 궤적을 그렸다. 윈터뮤트의 유가 및 금리 부담에 따른 비트코인 약세 시나리오가 실제로 나타나지는 않은 것이다.
시장 분석 업체인 글래스노드(Glassnode)의 시각은 조금 달랐지만 결론은 비슷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비트코인의 반등을 막고 있다는 것이었다. 8월 3주차 보고서에서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려면 달러 약세뿐 아니라 국채금리 하락까지 함께 나타나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래스노드 분석진은 달러 가치가 약해지고 있어도 미국 10년물 등 국채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투자자들이 이자를 지급하는 안전자산을 선택할 유인이 커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비트코인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비트코인 비트코인

그러나 두 시장 조사 업체의 관측과는 반대로 비트코인을 강세를 보였다.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재매입) 확대 계획 발표가 시장 흐름을 바꿨다. 현지 재무부는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기존 회당 최대 20억 달러(약 2조 7,908억 원)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 5,816억 원)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윈터뮤트와 글래스노드의 전망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두 업체가 지적한 유가와 국채금리는 여전히 시장의 핵심 변수다. 그러나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정책 대응이 등장하면서 국채금리 상승이라는 악재의 방향이 단기간에 바뀌며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인 것이다.
시장은 미국 재무부의 행보를 장기 국채시장의 급격한 금리 상승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실제로 바이백 발표 직후 장기 국채금리가 크게 내려가면서 글래스노드가 지적했던 비트코인의 가장 큰 부담 요인 가운데 하나가 일시적으로 완화됐다. 
물론 30조 달러(약 4경 1,868조 원)가 넘는 미국 국채시장 전체 규모를 봈을 때, 미국 재무부의 매회 40억 달러 바이백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은 바이백 자체보다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고 국채시장 유동성을 지원하겠다는 정책 신호에 반응했다. 다시 말해, 이번 주 비트코인 급등은 금리가 인하보다 더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가상화폐 시장이 강세를 보인 지난 8월 20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생태계에는 최근 3개월 기준 최대 규모의 자금인 5억 1,720만 달러(약 7,720억 원)가 진입했다.
 

지난 8월 13일 이후 비트코인 시세 변화 추이(사진=업비트)  지난 8월 13일 이후 비트코인 시세 변화 추이(사진=업비트) 

비트코인은 8월 21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4.87% 상승한 9,99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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