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가 두꺼워 보이면 일단 보툴리눔톡신 시술부터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종아리 굵기의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다. 근육, 지방, 부종 세 가지가 각기 다른 비율로 섞여 있는데, 이 중에서도 근육이 주된 원인이라면 보툴리눔톡신을 효과적인 선택지로 고려해볼 수 있다.
다만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시술부터 받으면 기대만큼 만족스러운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어 내 종아리가 어떤 유형에 가까운지 살펴보는 것이 먼저다.
구분법은 간단하다. 까치발을 들었을 때 안쪽이나 바깥쪽이 단단하게 튀어나온다면 근육형, 힘을 줘도 부드러운 살이 그대로 잡힌다면 지방형에 가깝다. 저녁마다 붓고 양말 자국이 깊게 남는다면 부종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
근육형이라고 확인됐다면 보툴리눔톡신은 꽤 효과적인 선택이다. 단 효과가 나타나는 속도를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맞자마자 라인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보통 한 달 정도는 지나야 변화가 시작되고, 2~4개월 사이에 가장 슬림한 상태가 되며, 5~6개월이 지나면 서서히 원래대로 돌아온다.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하나는, 반복해서 시술받다 보면 근육 자체가 점점 퇴화해서 나중에는 예전만큼 부풀어 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처음 한두 번은 효과가 금방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지다가도, 꾸준히 관리하다 보면 유지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필요한 시술 횟수 자체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관리에도 원칙은 있다. 너무 짧은 간격으로 반복 시술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높은 용량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우리 몸이 톡신 단백질에 대한 중화항체를 형성해 치료 효과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분한 시술 간격을 유지하면서 환자의 근육량과 치료 목표에 맞는 적정 용량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간격만큼 중요한 것이 제품 선택이다. 한 번에 많은 용량을 사용하는 것보다 중화항체 형성과 관련된 복합단백질이 제거된 순수톡신 제제인지, 부형제의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된 제품인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국 종아리 톡신은 시술 횟수를 늘리는 것보다 적절한 간격과 용량을 지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물론 지방이나 부종이 함께 섞여 있는 경우도 흔하다. 이때는 보툴리눔톡신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지방분해주사나 부기 관리를 함께 병행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이다. 근육과 지방을 한 번에 동시에 건드리기보다 먼저 근육 반응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다음 단계를 추가하는 순서로 접근하는 편이 결과를 예측하기에도 유리하다.
결국 중요한 건 몇 번을 맞느냐가 아니라,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내 종아리가 어떤 원인으로 두꺼워졌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용량과 방법으로 올바른 시술을 받는 것이다.
<글 최강훈 오블리브 송도 호라이즌의원 원장ㅣ정리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