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이상민 기자] 엔씨(036570)가 북미·유럽 등 웨스턴 지역에서의 성과를 높이며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로서 입지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
회사의 매출에서 해외에서 발생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검증된 흥행작 '아이온2 글로벌'과 서구권에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길드워(Guild Wars)' 프랜차이즈 등이 엔씨의 글로벌 공략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엔씨(공동 대표 김택진, 박병무)는 2026년 2분기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01.5% 증가한 7705억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39억원, 당기 순이익은 1312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1조327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 2022년 하반기 이후 약 4년 만에 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 역시 2개 분기 연속으로 1000억원을 돌파하며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기록했다.
이 같은 엔씨의 실적 개선에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2분기 기준 엔씨의 지역별 매출 비중에서 해외 시장이 차지하는 부분은 35%에 그쳤으나, 올해 2분기에는 52%까지 늘어나며 과반을 넘어섰다. 해외 매출 비중은 최근 4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의 성과가 눈에 띈다. 올해 2분기 엔씨의 북미·유럽 매출 비중은 27%까지 뛰었다. 최근 엔씨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 사업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며 회사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한 결과다.
◆'아이온2 글로벌' 필두로 서구권 영토 확장 본격화…"10개작 이상 신작 공세"
엔씨는 최근 서구권에서 보이고 있는 긍정적인 흐름을 신작 공세를 통해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지난 1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대작 4종을 포함해 10여개작의 신작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지금부터 출시될 게임은 글로벌 동시 출시"라고 밝혔다.
엔씨의 웨스턴 시장 공략 첨병은 대작 MMORPG '아이온2 글로벌'이 맡는다. 내달 중 ▲북미 ▲남미 ▲유럽 ▲일본 등에 출시될 예정이며, 스팀(Steam)과 퍼플(PURPLE)을 통한 PC 전용 플랫폼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아이온2'는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 후 서비스 6주 만에 10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며 한국 MMORPG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이미 흥행력과 작품성에 대한 검증이 끝난 작품인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아이온2'는 주요 사업 모델(BM)로 게임 편의성을 높이는 '멤버십'과 시즌별로 판매되는 '배틀 패스', 그리고 캐릭터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단순 치장 아이템 등을 내세웠으며 이른바 '페이 투 윈(Pay-to-win)'을 배제했다. 이 같은 특징이 한국 MMORPG를 기피하던 서구권 게이머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씨가 준비 중인 작품은 '아이온2' 뿐만이 아니다. 오는 26일 독일 쾰른에서 개막하는 국제 게임쇼 '게임스컴 2026'에서 '아이온2 글로벌'과 함께 ▲오픈월드 택티컬 슈터 '신더시티' ▲미공개 기대작 '프로젝트 본파이어'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MMORPG '길드워3' ▲오픈월드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 ▲타임 서바이벌 슈터 '타임 테이커즈' 등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엔씨의 대작 타이틀도 순차적으로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여러 신작을 개발 및 퍼블리싱할 계획이며, 일부는 곧 글로벌 테스트에 나설 예정이다.
◆20년 흥행 신화 '길드워' 최신작 출격…엔씨 '길드워3'로 서구권 저격 나선다
엔씨의 쟁쟁한 글로벌 신작 중에서도 서구권 게이머들로부터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은 대작 MMORPG '길드워3'다. '길드워3'는 엔씨의 북미 개발 스튜디오 아레나넷(ArenaNet)이 개발 중인 '길드워'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해당 시리즈의 첫 작품인 '길드워1'은 지난 2005년 출시 후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20년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길드워 리포지드(Guild Wars Reforged)'로 리브랜딩하고 모바일 버전의 출시를 예고하는 등, 장수 IP로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후속작인 '길드워2' 역시 지난 2012년 출시된 이래 전세계에서 약 2000만명의 유저 수를 확보하며,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흥행을 지속하고 있다.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길드워' 프랜차이즈의 완전 신작이 공개됨에 따라 많은 글로벌 팬들이 엔씨와 아레나넷의 앞으로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신작 '길드워3'는 전작의 세계관보다 천 년 이상 앞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액션 어드벤처 MMORPG다. 풍부한 액션 전투, 캐릭터 육성, 스킬 수집을 조화롭게 결합해 현대 게이머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장르적 진화를 이뤘다.
유저들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한 매혹적인 변경 지역 '오르(Orr)'의 수호자 '벨워든(Vaelwarden)'이 돼, 오르를 고향으로 삼는 사람들과 정령들을 보호하게 된다. 드넓은 대지를 배경으로 활공하고, 도약하고, 질주하고, 말을 타며 미지의 영역을 누빌 수 있다.
◆서구권 게이머 사로잡은 '길드워3'의 저력…엔씨 글로벌 성장세에 날개 단다
'길드워3'는 지난 6월 국제 게임쇼 '서머 게임 페스트 2026'를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마법과 야생의 생동감이 가득한 광활한 세계 속에서 펼쳐지는 모험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고, 스팀 페이지를 오픈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알리네아 애널리틱스(Alinea Analytics)의 추정에 따르면, '길드워3'는 서머 게임 페스트 기간 동안 약 43만 5000건의 신규 스팀 위시리스트를 모으며 행사 공개작 가운데 2위에 올랐다.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된 트레일러에는 이틀 만에 6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길드워3'가 공개된 후 전작인 '길드워2'도 다시 활기를 띠었다. 박병무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길드워3 발표 이후 길드워2의 월 활성 이용자 수(MAU)와 매출이 과거 3년 내 최고를 기록했다"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파이널 판타지'와 함께 서구권 3대 MMORPG로 자리 잡은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알리네아 애널리틱스 역시 '길드워3' 공개와 맞물린 할인 효과로 '길드워2' 확장팩의 주말 스팀 매출이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신작 공개가 이용자 이탈이 아닌 프랜차이즈 전체의 활성화로 이어지며 IP의 힘이 더욱 강해지는 분위기다.
'길드워3'는 출시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았음에도 이용자와의 소통을 이미 시작했다. 개발진은 작품 출시 발표 이후 커뮤니티에서 가장 활발하게 논의된 주제가 '플레이 가능한 종족'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지난 5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관련 계획을 직접 공개했다. 이용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정보부터 순차적으로 풀어내겠다는 접근으로, 종족별 세계관을 소개하는 연재도 예고했다.
'길드워3'는 팬덤의 규모가 수치로 확인된 데다 엔씨와 개발진이 작품 출시 전부터 기대감을 관리하고 있는 만큼 높은 흥행 가능성이 점쳐진다. 해외 매출이 국내를 넘어선 엔씨가 '아이온2'부터 '길드워3'까지 이어지는 라인업으로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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