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SK하이닉스의 40조원 규모 자사주 취득·소각 발표와 미국 장기 국채금리 진정에 힘입어 6% 가까이 급등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1.41포인트(5.89%) 오른 6852.5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09.17포인트(3.23%) 오른 6680.34로 출발해 장중 6904.55까지 상승했다. 급격한 지수 상승으로 오전에는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722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2714억원, 4903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1조870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43포인트(1.99%) 상승한 840.89로 마감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124억원, 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280억원을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12.73% 급등...삼성전자까지 주주환원 기대 확산
이날 상승장은 SK하이닉스가 발표한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하고,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발생하는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공시했다.
기존 FCF의 50% '이내'였던 환원 기준이 '이상'으로 바뀌면서 시장에서는 실적과 현금 창출력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기존 상단이 하단으로 변경된 것"이라며 "실적 가시성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2.73% 오른 169만1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이르면 이달 중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확정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9.49% 급등한 27만10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한 SK스퀘어는 11.85% 올랐고 삼성물산과 삼성생명도 각각 7.78%, 7.61%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취득·소각 위탁 중개를 맡은 SK증권은 보통주와 우선주가 각각 29.79%, 29.88%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9.19% 급등했고 제조업과 증권도 각각 7.10%, 4.46% 상승했다. 반면 운송·창고는 1.57%, 통신은 1.12%, 건설은 1.08%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알테오젠이 11.86% 상승했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각각 3.92%, 2.20% 올랐다. HLB는 5.23%, ISC는 4.85% 하락했다.
美 국채 바이백에 금리 진정...환율 1392.6원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한도를 확대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진정된 점도 증시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탰다.
미국 재무부는 장기 국채에 대한 회당 바이백 규모를 기존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가 시장에서 국채를 다시 사들이면 국채 수요와 시장 유동성이 늘어나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최근 4.7%를 웃돌았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6%대로 낮아졌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일부 완화됐다.
다만 국채금리 상승의 배경에 미국의 재정 우려와 기대인플레이션이 함께 작용하고 있어 추세적인 금리 하락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5.1원 내린 1392.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장중 1384.1원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9월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따른 달러 약세와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환율을 끌어내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98선으로 하락했다. 다만 환율이 빠르게 떨어지자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와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낙폭은 축소됐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28조1780억원, 5조683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15조2637억원이었다.
[폴리뉴스 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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