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민정 기자] 광복절을 앞두고 연예계 일부 인사들의 조상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독립운동가 백야 김좌진 장군의 외증손자인 배우 송일국의 과거 소신 발언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송일국은 MBN 예능 프로그램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출연하여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짊어져 온 책임감과 숨겨진 가족의 아픔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송일국은 삼둥이 아들들에게 조상의 위대한 업적에 대한 감사함을 가르치고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도 서른 살이 넘어서야 그 깊은 의미를 깨달았다고 답했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 이름에 먹칠하지 말라는 당부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며, 아이들에게도 행동의 선을 지키라 당부한다고 전했다. 자신이 잘못하는 순간 김좌진 장군부터 김두한, 김을동, 본인, 그리고 고위공직자인 아내까지 5대의 명예가 날아간다는 현실적인 경고를 전해 유쾌함을 자아냈다.
송일국은 역사적 영웅 뒤에 숨겨진 가장으로서의 김좌진 장군에 대해 냉정하면서도 현실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좌진 장군이 밖에서는 위대한 영웅이었지만 집안의 가장으로서는 원수나 다름없었다고 회상했다. 지금으로 치면 중견기업 대표 수준이었던 홍성의 99칸 대저택과 전 재산을 독립운동과 학교 설립에 모두 쏟아부으면서, 정작 남아있던 가족들은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는 극심한 생활고를 겪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친일파와 독립유공자 후손의 대비… 이름 없이 사라진 무명 영웅들 기려야
독립운동가 가문의 파란만장한 역사도 조명됐다. 6·25 전쟁 직전 촬영된 4대 여성들의 사진을 공개한 송일국은 남자 잘 만나지 못해 고초를 겪은 집안 여성들의 삶을 보며 깊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친일파들은 가정에 충실해 자식들에게 훌륭한 교육을 제공하고 유학까지 보낸 반면,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기본 교육은커녕 당장의 생계조차 유지하기 힘들었던 현실을 지적했다. 이러한 역사적 불평등 때문에라도 우리 사회가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더 각별한 예우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혼 후 장모와 함께 국립현충원을 방문했던 감동적인 일화도 소개됐다. 6·25 전쟁 당시 전사한 처외조부의 조그만 묘비 앞에서 인사했던 경험을 전한 송일국은 장모의 가르침에 깊은 전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김좌진 장군과 같은 거대한 영웅도 존재하지만, 이름도 없이 나라를 위해 스러져간 수많은 무명 병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점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는 그의 소신 발언은 현재까지도 대중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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