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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간) 치러진 플로리다주 민주당 연방상원의원 예비선거에서는 민주사회주의자 앤지 닉슨이 중도 성향의 알렉스 빈드먼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빈드먼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탄핵 과정에서 의회 증언에 나서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은 국가안보 전문가다.
선거자금에서도 빈드먼이 압도적인 우위였다. 그는 이번 경선에서 1600만달러(약 222억3000만원) 이상을 모금한 반면 닉슨의 모금액은 100만달러에 못 미쳤다. 그럼에도 닉슨이 승리하면서 민주당 내 진보 진영의 상승세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로이터는 닉슨의 승리가 올해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나타나고 있는 진보 후보들의 잇단 약진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지나치게 고령화됐고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효과적으로 맞서지 못하고 있다는 일부 지지층의 불만을 진보 후보들이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당내 진보 바람이 11월 본선에서는 민주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플로리다는 한때 미국의 대표적인 경합주였지만 최근 공화당 우세가 빠르게 굳어진 지역이다. 현재 공화당 등록 유권자가 민주당보다 약 150만명 많다. 비당파 선거 분석가들은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기에는 빈드먼이 닉슨보다 유리했을 것으로 평가했다. 닉슨은 11월 본선에서 공화당 현역 애슐리 무디 상원의원과 맞붙는다.
민주당이 100석인 연방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되찾으려면 공화당 의석 4개를 빼앗아야 한다. 애초부터 승리가 쉽지 않았던 플로리다에서 진보 후보가 승리하면서 민주당의 상원 탈환 방정식은 더욱 까다로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알래스카에서는 민주당에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 중도 성향 민주당 후보인 메리 펠톨라는 초당파 예비선거에서 현역 공화당 상원의원 댄 S. 설리번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93% 개표 기준 펠톨라의 득표율은 48%로 설리번의 42.8%를 앞섰다.
알래스카에서는 2014년 이후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은 알래스카를 11월 공화당 의석을 빼앗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승부처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플로리다에서 진보 후보의 승리로 본선 전망이 어두워진 것과 달리 알래스카에서는 중도 후보가 경쟁력을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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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의 ‘공화당 텃밭화’도 한층 뚜렷해졌다. 이번 상원·주지사 경선에서 공화당 후보들은 약 160만표를 얻은 반면 민주당 후보들의 득표는 약 120만표에 그쳤다. 공화당 주의회가 올해 새로 확정한 연방하원 선거구도 처음 적용됐다. 이 선거구대로 11월 선거가 치러질 경우 플로리다의 연방하원 의석은 공화당 24석, 민주당 4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공화당 예비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여전히 막강하면서도 한계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찌감치 지지한 바이런 도널즈는 플로리다 주지사 후보로 올라섰고,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의 부인인 시드니 그루터스도 탬파베이 지역 연방하원 선거구에서 공화당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기업인 카탈리나 라우프는 도널즈가 떠난 연방하원 지역구의 공화당 경선에서 패했다. 현역 하원의원 코리 밀스도 전직 TV 앵커 라이언 일라이자에게 후보 자리를 내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밀스가 패배한 뒤 자신이 앞서 밀스에게 경선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었다고 밝히며 일라이자를 공개 지지했다.
이번 예비선거 결과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양당이 서로 다른 숙제를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주당에서는 기성 지도부에 반발하는 진보 진영이 세력을 넓히고 있지만, 의회 다수당 탈환을 위해서는 중도·무당층까지 끌어들여야 하는 딜레마가 커지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선출 과정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의 지지만으로 경선 승리가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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