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지난 5월 집을 나선 뒤 3개월 넘게 행방이 묘연한 37세 장미란 씨의 가족이 얼굴과 인상착의를 공개하고 직접 제보를 요청하고 나섰다.
제주에서 지난 5월 실종된 장미란씨 / 장미란씨 가족 제공.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장 씨는 지난 5월 12일 늦은 오후부터 13일 새벽 사이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집을 나선 뒤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약 10년 전 제주로 이주한 장 씨는 연인과 함께 한림읍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 당시 장 씨는 긴 생머리에 키 약 158㎝, 마른 체형이었으며 금팔찌를 착용하고 있었다. 애교 섞인 말투도 특징으로 알려졌다. 장 씨의 연인은 가족에게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장 씨가 ‘어디로 간다’는 말없이 보이지 않아 실종 신고를 하게 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 가족은 현재 가족과 지인들을 중심으로 얼굴과 인상착의를 공개하고 제보를 받고 있다. 장 씨 가족은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가족과 지인들이 장 씨 얼굴 등 인상착의를 공개해 제보받는 등 장 씨를 애타게 찾고 있다”고 밝혔다.
5월 첫 신고했는데…“연락 닿았다” 보고 뒤 사건 종결
장 씨 가족은 지난 5월 중순 장 씨와 연락이 끊기자 경찰에 처음 실종 신고를 했다. 당시 가족은 경찰로부터 장 씨의 안전이 확인됐으며 장 씨 본인이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은 경찰의 말을 믿고 장 씨가 무사한 것으로 생각해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장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은 지난달 다시 실종 신고를 했다. 이 과정에서 최초 신고를 맡았던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 경장이 장 씨의 소재를 직접 확인하지 않았고 실제 통화도 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A 경장은 당시 상사에게 장 씨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보고했고 사건은 종결 처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 A 경장이 어떤 경위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는지, 허위 보고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장 씨 가족이 처음 실종 사실을 알린 뒤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야 다시 수색이 본격화된 셈이다. 경찰은 현재 장 씨의 행방을 찾는 데 가용 인력을 투입하는 한편, 최초 신고 당시 사건 처리 과정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장 씨 가족은 장 씨의 휴대전화가 장기간 꺼져 있고 평소 사용하던 계좌와 신용카드에서도 뚜렷한 생활 흔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얼굴과 인상착의를 공개하고 직접 제보를 받고 있다.
장 씨와 연락이 닿았다는 보고를 토대로 사건이 끝난 만큼 당시 보고 내용과 지휘·감독 과정도 함께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장 씨 가족의 첫 신고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수색이 다시 시작됐다는 점에서 사건 초기 대응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카드·휴대전화·병원 기록까지 끊겼다
장 씨가 실종된 뒤 현재까지 카드 사용이나 휴대전화 기록, 병원 이용 이력 등 확인된 생활반응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과 연락이 끊긴 것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흔히 남을 수 있는 기록도 확인되지 않는 상태다.
경찰은 장 씨가 집을 나선 이후의 이동 경로와 주변 정황 등을 확인하면서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가출 가능성과 실종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가족들도 SNS 등을 통해 장 씨의 얼굴과 인상착의를 공유하며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A 경장은 장 씨 실종 사건 처리와 별개로 또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고 있다. A 경장은 지난달 22일 경찰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 혐의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현재는 직위해제된 상태다.
경찰은 장 씨의 소재를 찾는 작업을 최우선으로 진행하는 한편 A 경장의 실종 신고 처리 과정도 조사하고 있다. 실제 통화 여부와 보고 내용, 사건 종결 경위 등을 확인해 당시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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