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슨, 국방부 찾아 안규백 면담…연합 야외기동훈련 대폭 축소 가능성
지휘소 CP 탱고 아닌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전작권 전환 평가 차질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김철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가운데 이를 이행하기 위한 군 당국의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이미 시작된 정례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과 연계된 연합 야외기동훈련(FTX) 축소가 논의되며 기간 단축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18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면담했다. 양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에 따른 후속 방안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브런슨 사령관은 청사에 20분가량 머무른 뒤 건물을 나서면서 '회의가 있었다'고만 언급하고 누구를 만났는지,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내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오래전부터 미국이 한국과의 연합 군사 훈련에 참여하기로 동의해온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한미연합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날 미국 국방부(전쟁부)는 "군통수권자의 지시 이행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를 실행에 옮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UFS 연습 시작 당일 나왔다. 당장 UFS 연습부터 축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연합 훈련인 UFS 연습은 시뮬레이션에 기반한 지휘소연습(CPX)과 이와 연계된 FTX로 구성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축소 지시 이후 실제로 연합 FTX가 일부 취소되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UFS 기간 예정된 연합 FTX는 대대급 이상으로 통합한 14건이다.
계획됐던 연합 FTX 대부분을 한미가 각각 따로 시행하거나 한국군 단독으로 시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취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UFS는 방어에 중점을 둔 1부와 반격 작전을 연습하는 2부로 이뤄지는데 오는 21일까지 예정된 1부에 집중하고 2부 연습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도 사실상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민감해하는 반격 연습을 취소하는 것으로, 이 경우 연습 기간이 대폭 단축된다.
아울러 한미연합사령부의 연습 지휘소는 오는 19일부터 경기 성남 소재 'CP 탱고'에서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CP 탱고에는 비교적 소수 인원만 남고 주요 직위자들은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한다.
한미연합사의 전시 지휘통제소인 CP 탱고가 아니라 평시 지휘소인 캠프 험프리스를 주 지휘소로 삼는다는 것은 연습 수위 조절로도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지시가 나온 당일인 17일에도 CP 탱고에서 인원이 한때 철수하고 캠프 험프리스로 지휘소가 바뀌었다가 다시 CP 탱고로 돌아오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미8군은 오는 19일 예비역 카투사를 대상으로 한 동원훈련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는 행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했다.
한편 안규백 장관은 18일 저녁 수도방위사령부 벙커(B-1 지휘소)를 방문해 UFS 1부 연습 국방전략회의를 주재했다. 국방부는 안 장관의 B-1 지휘소 방문을 언론에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안 장관은 평화로운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며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회복을 위한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완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UFS 연습 축소에 따라 전작권 전환 관련 한미 공동평가가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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