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정부, 야당 지도자 딸을 장관급에 깜짝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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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정부, 야당 지도자 딸을 장관급에 깜짝 발탁

연합뉴스 2026-08-18 16:27: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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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 센 부자, 野지도자 부녀와 만남도…"야권분열 회유책" 분석 나와

캄보디아 실권자 훈 센, 야당 지도자와 만남 캄보디아 실권자 훈 센, 야당 지도자와 만남

지난 16일(현지시간)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왼쪽에서 2번째)이 껨 소카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왼쪽에서 3번째)와 그의 딸인 껨 마노비띠이어(왼쪽에서 첫 번째)와 만난 모습
[훈 센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훈 센·훈 마네트 부자가 41년째 장기 집권 중인 캄보디아에서 유력 야당 지도자의 딸이 정부 장관급 인사로 깜짝 발탁돼 주목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캄보디아 정부는 국왕 칙령을 통해 껨 소카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의 딸인 껨 마노비띠이어를 장관급인 총리 특사로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훈 마네트 총리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칙령에는 해당 직책의 역할 등 구체적인 내용은 명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지난 14일 훈 마네트 총리는 페이스북에 껨 마노비띠이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둘의 만남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껨 마노비띠이어를 '자매'라고 부르면서 "새로운 세대의 정치인으로서 우리는 국가의 발전, 특히 국제 무대에서의 활동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6일 훈 센 상원의장도 껨 소카 전 대표, 껨 마노비띠이어와 3시간 동안 만난 뒤 함께 촬영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훈 센에 맞서 최대 야당 CNRP를 이끌었던 껨 소카 전 대표는 2023년 3월 반역 혐의가 인정돼 가택연금 27년형을 선고받았다가 3년여 만인 지난 5월 가택연금에서 사면됐다.

이번 인사는 정부 직책을 내세워 야당의 대표 인사를 끌어들여 힘을 빼려는 회유책이라는 관측이 전문가들로부터 나온다.

캄보디아 인권운동가 우 비락은 AFP에 이번 인사가 "집권당의 정치적 전술 중 하나"라면서 이제 껨 소카 전 대표가 "집권당과 지나치게 밀착된 인물"로 비치면서 야당 지지자들이 실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을 계기로 "껨 소카가 무력화됐다"면서 "이미 크게 약해진 야권이 확실히 더 약화하고 더욱 분열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껨 소카 전 대표는 2013년 총선에서 CNRP를 이끌어 의회 125석 중 55석을 확보한 제1야당으로 끌어올리면서 훈 센 당시 총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7년 그가 체포된 직후 대법원은 CNRP에 반역 혐의를 적용해 정당 해산 판결을 내렸고, CNRP의 후신인 야당 촛불당(CP)도 2023년 총선에서 참여 자격을 박탈당했다.

반면 훈 센 총리의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은 경쟁 야당의 소멸에 힘입어 2018년과 2023년 총선에서 연달아 의석을 사실상 독식했으며, 2023년 총선 압승 이후 총리 자리를 38년 만에 아들인 훈 마네트 현 총리에게 물려줘 권력 승계를 마무리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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