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선임을 위한 서류전형이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최종 후보 3인으로 추려진 인물들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벤투, 포옛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대한축구협회는 임시 감독 공개모집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서류전형을 완료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번 전형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인물은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이었지만, 정작 그는 서류전형 단계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옛 감독은 2024년 한국 대표팀 사령탑 선임 당시에도 최종후보군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당시 축구협회는 여러 후보를 검토한 끝에 최종적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고, 포옛 감독은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이후 그는 2025년 전북 지휘봉을 잡으며 한국 축구와 직접 인연을 맺었다. 부임 첫 시즌 K리그와 코리아컵 정상에 오르며 2관왕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시즌 종료 후 전북과 결별했지만, 이번 임시 감독 공개모집을 통해 다시 한번 한국 대표팀에 도전장을 던졌다.
포옛 감독은 이동국 현 용인FC 테크니컬 디렉터에게 대표팀 코치직을 제안하는 등 코칭스태프 구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번에는 2년 전보다 훨씬 이른 단계에서 도전을 마치게 됐다. K리그와 코리아컵을 동시에 제패한 이력에도 서류전형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축구협회가 임시 감독 선임 기준에서 무엇을 더 우선순위에 뒀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대목이다.
모레노, 3년 만의 재도전
포옛 감독이 경쟁에서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외국인 지도자들에게 시선이 쏠린다. 그중 한 명이 전 스페인 대표팀 감독 로베르토 모레노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모레노가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공개모집에 지원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모레노에게 이번 도전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을 찾던 2023년에도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지원한 이력이 있다. 당시 한국 축구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구체적인 준비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선임하는 쪽을 택했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지금, 모레노 감독은 다시 한번 한국 대표팀 지휘봉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다.
베르트 모레노. / Sonia Arcos-shutterstock.com
모레노 감독의 이력은 스페인 축구 내에서도 굵직하다. 그는 스페인 대표팀 감독대행을 거쳐 정식 감독을 맡았고, 이후 AS모나코(프랑스), 그라나다(스페인) 등 유럽 명문 구단에서 사령탑 경력을 쌓았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는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소속 PFC 소치를 지휘하며 지도자 커리어를 이어왔다. 유럽 빅리그와 국가대표팀을 두루 경험한 지도자라는 점에서, 한국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전술 스타일과 대표팀 장악력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과르디올라 사단 출신 토렌트, 이라크 우승 이끈 카사스
모레노와 함께 거론되는 또 다른 후보는 도메네크 토렌트와 헤수스 카사스다. 두 사람 모두 스페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니치는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며 포옛과 카사스, 토렌트의 이름을 거론한 바 있다. 다만 이후 포옛이 실제 서류전형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시 보도의 신뢰도는 다소 떨어진 상태다.
토렌트는 오랜 기간 펩 과르디올라 전 맨체스터 시티 감독을 보좌한 인물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등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코칭스태프로 활동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는 감독으로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뉴욕 시티를 직접 지휘했고, 당시 4-3-3과 3-4-3 포메이션 등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아틀레티코 산 루이스, CF 몬테레이(이상 멕시코) 등의 사령탑을 두루 거쳤다. 세계 최고 수준의 지도자 곁에서 전술과 팀 운영을 배운 이력이 있는 만큼, 실제 감독 선임 과정에서 그의 코칭 철학이 어떻게 평가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도메네크 토렌트. / A.PAES-shutterstock.com
헤수스 카사스는 현재 싱가포르 프리미어리그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를 이끌고 있다. 지난 2월 부임해 2027~2028시즌까지 계약을 맺은 상태다. 카사스는 2022년 11월 이라크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2025년 4월까지 팀을 이끌었다. 특히 부임 직후인 2023년 걸프컵에서 이라크를 정상에 올려 35년 만의 대회 우승을 안기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24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우승후보로 꼽히던 일본을 2대1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카사스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하면서 적극적인 공격과 전방 압박을 추구하는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아시아 축구 무대에서 직접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는 점은 다른 유럽파 후보들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서류전형 이후 절차는
축구협회는 서류전형을 통과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면접 일정은 각 후보자와 조율하는 과정에서 일부 변경될 수 있다. 면접 대상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는다. 모레노, 토렌트, 카사스 역시 실제로 서류전형을 통과했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단계다. 축구협회는 개인정보 보호 및 현재 전형이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해 서류 지원 후보자 현황과 합격자 신상 등은 상세히 안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면접이 끝나면 협상 절차가 이어진다. 축구협회는 평가위원회의 결과를 토대로 후보자들의 우선협상 순위를 정한 뒤, 상위 후보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즉 면접을 통과했다고 해서 곧바로 감독으로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 순위에 따라 협상 대상이 순차적으로 바뀔 수 있는 구조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차순위 후보와의 협상이 다시 진행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헤수스 카사스. / 헤수스 카사스 인스타그램
대표팀 감독직, 왜 지금 공석인가
한국 대표팀 감독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2024년부터 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전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2패를 기록하며 탈락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축구협회는 정식 감독 선임에 앞서 오는 9~10월 A매치 기간에는 임시 감독 체제로 대표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은 오는 9월 24일 에콰도르를 상대한 뒤 28일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이어 10월 2일 베네수엘라, 6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다. 남미 강호 두 팀과 남미 팀 한 곳, 아시아 팀 한 곳을 연달아 상대하는 일정인 만큼, 이번 A매치 결과가 임시 감독 체제의 향방과 정식 감독 선임 논의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정식 감독 선임 시점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으며, 임시 감독 체제가 얼마나 이어질지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임시감독 최종 후보 '3인' 프로필, 한눈에 정리
임시감독 최종 후보 3인방. 모레노, 토렌트, 카사스 감독.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로베르토 모레노 (스페인)
전 스페인 대표팀 정식 감독
AS모나코(프랑스), 그라나다(스페인) 감독 역임
2023~2025 러시아 PFC 소치 감독
2023년 벤투 후임 지원 → 탈락(클린스만 선임)
도메네크 토렌트 (스페인)
과르디올라 코칭스태프 출신
바르셀로나·바이에른 뮌헨·맨체스터 시티 코치
2018~2019 MLS 뉴욕 시티 감독 (4-3-3, 3-4-3)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아틀레티코 산 루이스·CF 몬테레이(멕시코) 감독 역임
헤수스 카사스 (스페인)
現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싱가포르) 감독, 2027~2028시즌까지 계약
2022~2025 이라크 대표팀 감독
2023 걸프컵 우승 (35년 만)
2024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전 2 대 1 승리
점유율 기반, 전방 압박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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