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가상화폐 비축 상장사인 메타플래닛(Metaplanet)이 신규 비트코인 매수 자금조달 수단으로 엔화 채권을 발행했다. 연 4%대 이자를 지급하는 무담보 채권을 발행해 비트코인 매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메타플래닛
메타플래닛은 지난 8월 둘째 주 ‘비트본드(BitBonds)’ 채권 발행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첫 발행을 마쳤다. 채권은 총 네 종류로 발행됐으며, 규모는 2억 엔(약 28억 3천만 원)이다. 모두 사모 방식이며, 만기와 연간 이자율은 각각 3년과 4%에서 4.3%로 책정됐다.
‘비트본드’ 채권의 가장 큰 특징은 메타플래닛의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의 연동성을 직접적으로 가져가는 대신 회사의 신용도에 투자한다는 점에 있다. 메타플래닛 주식은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가 상승하면 주가도 함께 오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 보유자산 가치와 함께 주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채권 투자자는 메타플래닛 주식과는 달리 약정된 이자와 만기 원금 상환을 받는 구조다.
다만, ‘비트본드’가 일반적인 안전자산 채권과 같은 성격을 갖는 것은 아니다. 무담보, 무등급 채권이며 원금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메타플래닛의 재무상태가 악화될 경우 투자자가 원금과 이자를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메타플래닛이 보유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 자산가치가 감소하고 재무상태에도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는 메타플래닛의 비트코인 가격 변동이 주가뿐 아니라 채권의 상환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트본드’ 채권은 사모 방식으로 발행돼 주식처럼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가 만기 전에 자금을 회수하려면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메타플래닛이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주식 외 채권을 통해서도 조달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특히 ‘비트본드’ 발행은 메타플래닛이 비트코인을 직접 매도하지 않고도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편 메타플래닛의 채권 발행 전략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효과가 커지는 반면 가격이 장기간 하락하면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 채권 투자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이자는 비트코인 가격과 관계없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비트본드’가 무담보 채권인 만큼 메타플래닛의 비트코인 보유량과 현금흐름, 부채 규모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메타플래닛이 얼마나 많은 채권을 추가로 발행할지, 조달한 자금을 비트코인 매입에 어느 정도 투입할지,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도 이자와 원금 상환 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8월 18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60% 상승한 9,057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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