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앞으로도 줄어들지 않을 전망으로 보인다. 시장금리 상승에 더 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높이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주담대 상품의 금리 상단이 연 7%대 중반까지 올라온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연 8% 시대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지난 6월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의 평균 가산금리는 3.266%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제공되기 시작한 2019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1월 3.052%였던 가산금리는 2월 3.094%, 3월 3.158%, 4월 3.210%, 5월 3.228%를 거쳐 6월까지 계속 상승했다. 반년 만에 0.214%포인트 오른 것이다.
기준금리 오르면 더 오른다…대출족 이자 부담 '비상'
가산금리는 은행이 대출을 취급하면서 발생하는 자금조달 비용과 위험비용, 업무원가 등을 반영해 붙이는 금리다.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나 코픽스 등이 크게 움직이지 않더라도 은행이 가산금리를 조정하면 실제 고객이 적용받는 대출금리는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높이는 배경에는 가계대출 관리가 자리하고 있다. 대출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은행들이 연간 증가 목표를 맞추려면 대출 공급 자체를 줄이거나 금리를 높여 수요를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한 달 동안 7조6000억원 늘어 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은행 자체 주담대 증가액도 2조1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커졌다.
문제는 시장금리까지 대출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5대 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최근 연 4%대 후반에서 7%대 중반 수준까지 형성됐다. 지난 7월에는 금리 상단이 이미 7.5%를 넘어섰다는 조사도 나왔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 금융채 금리 등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함께 상승하면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분과 겹쳐 차주가 체감하는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일부 완화하면서 은행들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압력은 다소 낮아질 수 있지만, 대출 수요가 계속되는 한 금리가 빠르게 내려가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대출을 보유한 차주 입장에서는 금리 0.1~0.2%포인트 상승도 매달 빠져나가는 원리금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이자 부담을 둘러싼 긴장감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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