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비서실장인 줄 알고 답장…英총리 ‘사칭범’과 메시지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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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비서실장인 줄 알고 답장…英총리 ‘사칭범’과 메시지 교환

경기일보 2026-08-17 18:28: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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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버넘 영국 총리. AFP=연합뉴스
앤디 버넘 영국 총리. AFP=연합뉴스

 

취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수지 와일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을 사칭한 인물과 휴대전화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17일 외신 등에 따르면 버넘 총리는 취임 이후 와일스 비서실장으로 가장한 신원 미상의 인물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가 뒤늦게 이상 정황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두 사람이 정확히 언제부터 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총리실 등 관계자들은 “국가안보와 관련해 의미 있는 내용이 전달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주미 영국대사관도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백악관 측에 관련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와일스 비서실장을 사칭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미국에서는 신원 미상의 인물이 와일스를 사칭해 공화당 유력 인사들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에게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접근한 일이 발생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와일스의 휴대전화에 접근하려 한 시도와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사칭범은 일부 인사에게 금전 송금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와일스는 당시 주변에 자신의 휴대전화 연락처 목록이 해킹된 것으로 보인다고 알린 바 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일 역시 와일스를 둘러싼 과거 사칭 사건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버넘 총리는 지난달 20일 키어 스타머의 뒤를 이어 영국 총리에 취임했다. 취임 직후에는 외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바 있다.

 

유럽 정치권에서는 고위 정치인이나 외교관을 사칭한 인물에게 정치권 인사들이 속는 일이 과거에도 있었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안제이 두다 전 폴란드 대통령 등은 고위 인사로 가장한 러시아 유튜버들과 통화한 뒤 해당 녹음이 공개돼 곤욕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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