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의회가 대통령의 이름을 잘못 표기한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참사 유가족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16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께 무안국제공항 2층 외벽에 무안군의회 명의의 현수막이 게시됐다. 해당 현수막에는 ‘이제명 대통령님의 무안국제공항 조속한 재개항 지시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앞서 무안군의회는 지난 3일, 12·29 여객기 참사 이후 운영이 중단된 무안국제공항의 재개항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다음날인 4일 국무회의에서 “희생자 유해 수색이 마무리되는 대로 유가족과 협의해 재개항 절차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으며, 13일에는 한성숙 국무총리가 무안공항을 직접 찾아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무안군의회는 정부의 이러한 조치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현수막을 내걸었으나, 대통령의 이름조차 제대로 표기하지 않으면서 공항에 머물던 유가족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유가족협의회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께 감사하다는 현수막을 걸면서 성함조차 틀리게 적은 것은 단순한 오탈자를 넘어 참사와 지역 안전을 대하는 무안군의회의 무성의와 무책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규탄했다.
이어 “무안군의회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을 외치는 유가족의 절박한 목소리에 한 번도 함께 서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지시 뒤에 숨어 감사 현수막이나 걸 것이 아니라, 유가족과 지역민의 편에 서서 정부에 당당히 요구하고 제주항공 참사의 진상 규명을 촉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3분께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콘크리트 둔덕 형태의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했다.
사고 발생 이후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경찰청은 국가수사본부 산하에 특별수사단을 구성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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