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넷이 2026년 8월 13일(현지시간) 공식 사이트에 '플레이어블 종족 스포트라이트: 휴먼(Playable Species Spotlight: Humans)'을 게재하고 개발 중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길드워 3'의 인간 종족 배경 서사와 콘셉트 아트를 처음 공개했다. 글은 아레나넷 내러티브팀 대니 반스(Danny Barnes)가 작성했으며, 8월 5일 예고한 종족별 심층 소개의 첫 순서다.
길드워 3의 인간은 전작들과 다른 시점에서 그려진다. 아레나넷은 기존 길드워 시리즈의 인간을 거대한 왕국과 참혹한 전쟁, 자부심 강한 전통과 치명적 상실로 규정되는 종족으로 정리한 뒤, 길드워 3가 다루는 시대는 그 몰락 이전이라고 밝혔다. 이 시기의 인간은 줄어드는 제국을 방어하는 처지가 아니라 새로 들어온 이주민이자 탐험가이며, 원래 자신들의 것이 아니었던 세계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인간은 티리아 태생이 아니다. 여섯 신이 마법과 신비와 가능성으로 가득한 이 세계를 발견해 인간을 데려왔고, 원래 세계를 떠나게 된 경위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아레나넷은 이 시대의 인간에게 중요한 진실은 하나뿐이라고 설명했다. 자신들이 안개(the Mists)를 건너 살아남았고, 티리아가 이제 고향이라는 사실이다.
길드워 3의 시작 시점에 인간이 티리아에 자리 잡은 기간은 700년이 넘는다. 이미 여러 권력 중심지가 세워져 있다. 가장 오래된 칸타는 수백 년간 왕조와 전통을 쌓았고, 번영기를 맞은 엘로나는 교역과 정치의 주요 흐름에 인간을 밀어 넣었다. 가장 젊은 아스칼론은 깃발과 국경, 군사적 자부심의 땅이다. 신 아바돈을 섬기는 마고나이트(Margonites)는 크리스털 해와 그 해안선을 지배한다.
이번 공개에 함께 실린 일러스트는 남녀 인간 캐릭터 콘셉트 아트다. 화면 왼쪽에 초상, 오른쪽에 전신 이미지를 배치한 구성이다. 여성 캐릭터는 창백한 피부에 흰 머리카락, 남성 캐릭터는 짙은 피부톤에 갈색 머리와 짧은 수염을 지녔다. 두 캐릭터 모두 파랑과 흰색, 주황이 섞인 흐르는 형태의 민소매 복장을 입었다.
전투 갑옷이 아니라 개척과 정착의 시대를 드러내는 의복 중심 디자인으로, 인간을 전쟁 종족이 아닌 이주 정착민으로 정의한 이번 서사 공개와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앞서 8월 5일 공개된 종족 개괄 아트에는 인간과 아수라, 코단이 함께 담겼다.
오르 개척과 정령 '베일'이 만드는 충돌
인간에게 오르는 개척지다. 아레나넷은 오르를 아직 완성되지 않은 채 가능성으로 가득한 지역이자, 1000년 뒤 대붕괴로 이어질 역사를 이제 막 쌓기 시작한 땅으로 묘사했다. 그 위로 신들의 도시 아라(Arah)가 지평선에 걸려 있다.
문제는 오르가 빈 땅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르에는 지역을 관통하는 막대한 마법이 만들어낸 정령 집합체 '베일(Vael)'이 산다. 베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는 갈린다. 독실한 이들에게 베일은 신이 이 땅으로 인도한 이유의 증거이고, 농부에게는 땅의 비옥함이자 예측 불가능성이며, 지식을 좇는 이들에게는 티리아를 움직이는 원리가 살아 움직이는 형태다.
그리고 일부에게 베일은 세계를 다시 빚을 힘, 곧 기회다. 길드 '메이븐라이트(Mavenwrights)'가 그 지점에 서 있다. 이들은 오르의 마법 자원에서 인간의 손으로 더 강한 미래를 세울 가능성을 보고, 돌과 강철·인장과 유물을 진보라는 목표에 동원한다. 지지자들에게 메이븐라이트는 인간이 티리아에서 생존을 넘어 창조할 수 있다는 증명이고, 반대자들에게는 인간의 끝없는 야심이 드러난 징후다.
이 긴장이 플레이어의 출발 길드 '베일워든(Vaelwardens)'의 존재 이유를 만든다. 베일의 결사는 오르에서 가장 오래된 길드로, 베일 정령과 그들이 사는 땅을 지키기 위해 설립됐다. 오르의 길드들이 교역과 지위와 권력의 축이 되기 한참 전부터 베일워든은 야생을 걸으며 오르의 지성종과 베일 사이를 중재하고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존재들을 방어해 왔다.
아레나넷은 인간이 베일워든이 되는 선택을 '오르는 길들여지기를 기다리는 개척지일 뿐'이라는 가장 손쉬운 서사에서 벗어나는 결정으로 규정했다. 조상이 안개를 건너 도달한 세계가 돌봄을 받을 자격이 있는 생명과 규칙, 경이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아레나넷은 글을 닫으며 오르 황금기가 끝날 때 인간의 행적이 무엇으로 규정될지 물었다. 세운 것인가, 차지한 것인가, 아니면 지키기로 선택한 것인가.
인간 소개에 앞서 아레나넷은 8월 5일 공식 사이트에 '길드워 3의 플레이어블 종에 대한 우리의 접근'을 올려 출시 시점 플레이어블 종이 4개라고 확정했다. 인간과 아수라는 전작에서 이미 조작 가능했던 종이고, 곰을 닮은 코단은 등장 이력은 있으나 이번에 처음 플레이어블이 된다. 네 번째는 오르의 과거와 깊이 얽혔으나 역사에서 사라진 새로운 종으로,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레나넷은 길드워 2까지 쓰던 '플레이어블 종족(races)'이라는 표현이 티리아 구성원 간의 생물학적 차이를 정확히 담지 못한다고 판단해 길드워 3부터 '플레이어블 종(species)'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종 선택에 따른 능력치·시스템 차이는 두지 않는다. 아레나넷은 길드워 2에서 이어온 원칙이라며, 선택한 종이 캐릭터의 정체성과 판타지를 표현해야지 가장 강한 플레이 방식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출시 후 종 추가도 처음부터 염두에 뒀다. 애니메이션 시스템과 리그, 의상까지 확장 가능한 구조로 설계 중이며, 팔이 넷이고 몸이 뱀 형태인 포가튼처럼 극단적 실루엣을 요구하는 종은 예외로 못 박았다.
게임와이가 스팀 상점 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길드워 3는 한국어 인터페이스와 자막에 더해 전체 음성까지 지원 목록에 올라 있다. 영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와 같은 등급이다. 반면 길드워 2 스팀 페이지의 지원 언어는 영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 네 종에 그친다. 아레나넷이 한국어를 1차 지원 언어군에 넣은 것은 시리즈에서 처음이다.
출시일은 미정이다. 아레나넷은 공식 사이트 가입 폼에서 베타를 2027년 가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안내했다. 최소 사양은 윈도우 10 64비트, 인텔 코어 i5-8400 또는 라이젠 5 2600, 램 16GB, 지포스 RTX 2060·라데온 RX 5700·인텔 아크 A580, 저장공간 65GB다.
길드워 시리즈는 2005년 4월 28일 1편으로 시작했다. 월 정액 없는 판매 방식으로 프로피시·팩션즈·나이트폴 캠페인과 확장팩 '아이 오브 더 노스'를 냈고, NCSOFT와 아레나넷은 2009년 4월 프랜차이즈 누적 판매 600만 장 돌파를 발표했다.
1편은 2025년 12월 3일 세 캠페인을 하나로 묶은 '길드워 리포지드'로 재출시됐다. 게임와이가 스팀 상점 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리포지드의 영어 이용자 리뷰는 2401건 중 87%가 긍정으로 '매우 긍정적' 등급이다.
2012년 나온 길드워 2는 메타크리틱 90점을 받았고, 스팀 상점 소개문에는 아레나넷이 직접 '1600만 명 이상'이라는 수치를 적어 뒀다. 전체 언어 이용자 리뷰는 2만9180건으로 '매우 긍정적' 등급이며, 최근 30일 리뷰도 493건 중 81%가 긍정이다. 2025년 10월 28일에는 여섯 번째 확장팩 '비전 오브 이터니티'가 나왔다. 다만 이 확장팩 자체의 스팀 이용자 리뷰는 79건 중 45%만 긍정으로 '복합적' 등급에 머물러 있다.
스팀 상점 정보 기준 길드워 3의 배급사에는 아레나넷만 표기돼 있다. 길드워 2와 길드워 리포지드가 아레나넷과 NCSOFT를 함께 표기한 것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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