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고 나면 베란다나 거실 유리창에 얼룩진 빗물 자국이 남아 지저분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유리 세정제로 닦아도 다음 비가 오면 금세 다시 자국이 생긴다.
그런데 비 오기 전에 생감자 반쪽으로 유리창을 미리 문질러 두면 빗물 자국이 훨씬 덜 남는다.
빗물을 얇게 퍼뜨리는 전분의 발수 효과
감자를 자르면 단면에서 미끈한 전분 성분이 배어 나오는데, 이 성분을 유리 표면에 문지르면 아주 얇은 막이 형성된다.
이 막은 물과 잘 어우러지는 성질이 있어 빗방울이 방울방울 맺히지 않고 얇게 퍼지며 흘러내리게 만든다. 물이 한 방울씩 맺혀 마르면 그 자리마다 얼룩이 남는데, 얇게 퍼져 흐르면 얼룩이 남을 자리 자체가 줄어든다.
흙먼지나 오염 물질도 이 물 층에 실려 함께 흘러내려가기 때문에, 비가 그친 뒤에도 유리가 한결 맑아 보인다. 전분 막이 유리 표면의 미세한 흠집을 살짝 메워 주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시판 발수 코팅제도 비슷한 원리로 물을 얇게 퍼뜨려 얼룩을 줄이는데, 감자 전분은 그 성분을 집에 있는 재료로 대신하는 셈이다. 다만 지속력은 시판 제품보다 짧은 편이다.
감자로 유리창 빗물 코팅하는 방법
생감자를 반으로 잘라 단면이 촉촉한 상태 그대로 유리창 바깥쪽 전체를 골고루 문질러 준다.
한 번 문지른 뒤에는 마른 천으로 살짝 닦아 두꺼운 전분 찌꺼기만 정리하면 된다. 너무 두껍게 발리면 오히려 얼룩이 남을 수 있어 얇게 펴 바르는 정도로 충분하다.
문지른 자리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마르면서 얇고 투명한 막을 남긴다. 비가 내리는 동안 이 막이 빗물을 밀어내며 얼룩이 덜 남도록 돕는다. 효과는 며칠 정도 유지되고, 비가 여러 번 내리면 다시 문질러 주는 것이 좋다.
코팅 유리나 틴팅 필름엔 주의가 필요
다만 특수 코팅이 된 유리나 틴팅 필름이 붙은 창문은 감자의 산 성분이 코팅을 미세하게 손상시킬 수 있어 눈에 안 띄는 구석에서 먼저 시험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 자동차 유리보다는 일반 베란다·거실 창문에 쓰는 편이 무난하다.
감자 찌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비를 맞으면 오히려 얼룩덜룩하게 자국이 남을 수 있어, 날이 맑을 때 미리 문질러 충분히 말리는 것이 좋다. 여름철 습한 날에는 마르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 방법이 창문 청소를 완전히 대신하는 것은 아니라서, 먼지가 많이 낀 유리는 세정제로 한 번 닦아 낸 뒤에 감자를 문지르는 순서가 효과적이다. 완벽하게 얼룩 없는 유리를 기대하기보다는 얼룩이 확연히 줄어드는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 자주 비가 오는 장마철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다시 문질러 주면 효과가 이어진다.
비용도 들지 않고 손이 많이 가는 방법도 아니라, 비 소식이 있을 때 부엌에 있는 감자 반쪽으로 미리 시도해 볼 만하다. 비 갠 뒤 유리창이 한결 맑아 보이는 걸 확인하면 다음에도 다시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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