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신연수 기자 | 초과수익을 내며 잘나가고 있는 액티브 ETF의 상장폐지가 예고되면서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지향하는데, 비교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서도 상장폐지에 이르게 한 ‘상관계수’를 폐지해야 한다는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최근 ‘TIME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 ETF’가 오는 19일 상관계수 미달로 상장폐지된다고 예고했다. 지난달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액티브 ETF 4종이 같은 이유로 무더기 상폐된 지 한 달여 만이다.
19개 액티브 ETF를 운용하며 주식형 액티브 ETF 국내 1위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상관계수 규제를 피해 가지 못하면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상관계수는 ETF가 비교지수(기초지수)와 얼마나 비슷하게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현행 규정상 액티브 ETF는 3개월 이상 0.7 미만이 지속되면 상장폐지 된다.
상관계수 요건은 해당 ETF가 애초 제시한 운용 전략이나 상품 정체성에서 벗어나 운용되는 것을 막고 이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시행됐다. 그러나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는데도 상관계수에 미달했다는 이유로 상폐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되고 있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TIME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는 지난 5월 14일 기준 과거 1년 및 상장 이후 수익률이 각각 36.06%, 37.20%를 기록했다. 비교지수인 다우존스 US 디비던드 100 인덱스 원화환산지수(Dow Jones U.S. Dividend 100 Index 원화환산지수) 대비 각각 9.42%p, 9.68%p 초과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측은 “상관계수 요건 미달을 확인한 즉시 초과 수익 포지션 비중을 축소하는 등 상관계수 제고를 위해 노력했으나 기초지수가 일평균 변동 폭이 매우 낮은 저변동성이어서 이를 완전히 회복하기에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임폴리오의 액티브 운용 역량을 믿고 투자해 주신 고객들께 불편을 드려 송구스럽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초과 수익 창출이라는 회사 고유의 액티브 운용 강점을 극대화하면서도 규정 준수 사이 균형을 더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운용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지속해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관계수 미달로 인한 상장폐지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 주식 커뮤니티의 투자자는 “액티브 ETF 목적은 초과 성과인데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상폐된다는 것은 애초에 충돌”이라며 “지수 대비 하락하는 ETF만을 대상으로 하던지 아니면 다른 국가들처럼 규제를 없애야 한다. 케케묵은, 낡은 규제로 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투자자는 “ETF가 수익을 많이 내서 상폐되는 게 맞나”라며 “이렇게 되면 패시브 ETF만 남고 액티브 ETF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고, 한 투자자는 “한국 증시가 얼마나 구태가 심하고 무능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업계에서도 그동안 금융당국에 상관계수를 폐지하거나 적어도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왔다. 이에 올해 상반기 중 논의를 거쳐 8월 중에는 개정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달 첫 ETF를 액티브로 출시한 김성훈 DS자산운용 대표는 당시 'DS 코스닥 액티브‘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상관계수 규제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제도”라며 “업계에서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8월 안에는 제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상관계수에 대한 논의가 지지부진한 데에는 국내 증시 변동 폭을 확대한 요인으로 꼽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폐해를 줄이는 데 올인하고 있어 상관계수 관련 논의는 뒷전으로 밀린 것 같다”며 “사실상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사이 액티브 ETF는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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