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가 “코요태 멤버들도 몰랐다”…20년 숨긴 독립운동가 후손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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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가 “코요태 멤버들도 몰랐다”…20년 숨긴 독립운동가 후손 고백

스포츠동아 2026-08-15 14:28: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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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빽가언니’

유튜브 채널 ‘빽가언니’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코요태 빽가가 20년 넘는 연예계 활동 동안 한 번도 밝히지 않았던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가족사를 광복절에 처음 공개했다.

빽가는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빽가언니’를 통해 외증조부가 독립운동가 경림 진희창 선생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다.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한 번도 꺼내지 않은 이야기”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빽가는 20년 넘게 함께 활동한 코요태 멤버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독립운동가였던 외증조부의 이름과 업적에 기대는 모습으로 비칠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는 “외증조부님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그분의 업적에 내가 얹혀 가거나 혹시라도 그런 느낌이 들까 봐 굉장히 조심스러웠다”며 “그래서 그동안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어머니가 생전 들려준 이야기도 떠올렸다. 빽가는 “어머니께서 ‘성현아, 우리 집은 사실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이다. 그러니 항상 어디 가서 기죽지 말고 마음에 긍지를 갖고 살아라’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회상했다.

빽가에 따르면 1874년 서울 종로에서 태어난 진희창 선생은 1911년 중국 상하이로 망명했다. 상하이에서 전차회사 감독으로 일하면서 독립운동가들의 거처를 마련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등 독립운동을 도왔다.

진희창 선생은 1919년 4월 상하이에서 열린 임시의정원 회의에 의원으로 참석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출범 과정에도 함께했다. 이후 상하이대한인거류민단에서 활동하며 교민 사회의 재정과 운영, 교육과 독립운동 지원에 힘을 보탰다.

빽가는 백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에도 진희창 선생의 이름이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진희창 선생이 어려운 시절 김구 선생을 가까이에서 도왔다는 내용이다.

1926년에는 안창호 선생 등과 임시정부 경제후원회를 조직해 독립운동 자금 마련에도 힘을 보탰다.

진희창 선생은 광복을 보지 못한 채 1933년 2월 9일 상하이에서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독립운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1980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빽가는 “외증조부께서 독립운동가셨다고 자랑거리로 삼기에는 그 헌신이 너무나 크고 무거웠다”며 오랫동안 가족사를 꺼내지 못했던 이유를 다시 한번 밝혔다.

특히 이번 공개에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직접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도 담겼다.

빽가는 “예전에는 누구를 도울 수 있는 상황이나 여력이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조금 그럴 수 있게 됐다”며 “독립운동가 후손분들 가운데 형편이 어렵거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계시면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오늘 이야기를 꺼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에게도 도움이 필요한 독립운동가 후손의 연락이 오면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빽가는 “화려한 조명을 받지는 못했어도 임시정부의 살림을 묵묵히 지켜내셨던 경림 진희창 선생과 이름 없이 쓰러져간 수많은 독립운동가분들을 함께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광복절에 가족사를 공개한 의미를 되새겼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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